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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백업-분위기' 봄배구 실패 4팀 공통점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3-15 17:25 | 최종수정 2015-03-16 07:11


현대캐피탈이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봄배구에 실패했다. 2일 열린 한국전력전에서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캐피탈

예상밖의 풀세트 접전이었다. LIG손해보험은 15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3대2(25-20, 20-25, 16-25, 20-25, 17-15)로 이겼다. 두 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다. 양 팀 모두 순위를 확정지은 상태였다. LIG손해보험은 7개팀 가운데 6위, 우리카드는 꼴찌였다. 물론 포스트시즌에도 나설 수 없었다. V리그 정규리그는 이제 16일 1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1위를 확정한 삼성화재와 3위에 오른 한국전력이 맞붙는다. 21일부터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과 우리카드는 봄배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들 4팀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다. 대한항공은 마이클 산체스가 문제였다. 시즌 내내 세터와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시즌 초반 세터 강민웅에게 짜증을 내는 모습도 보였다.

현대캐피탈 역시 마찬가지다. 리버맨 아가메즈가 부상으로 부진했다. 결국 작년 11월 아가메즈를 포기하고 케빈을 데려왔다. 케빈 역시 한국 배구에 녹아들지 못했다. 자금력이 약한 우리카드는 처음부터 외국인 선수의 실력이 크게 떨어졌다. 개막에 앞서 전 강만수 감독은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이 자동차로 비유해 에쿠스라면 까메호는 티코"라며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인 까메호에 대해 저평가했다. 결국 작년 12월 까메호를 퇴출했다. 대신 들어온 다비드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강 감독 역시 올 1월 사퇴했다. LIG손해보험 에드가는 2년차 외국인 선수로 기대를 걸었지만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지는 못했다.

두번째는 백업멤버 부족이었다. 대한항공은 신영수가 부진했다. 문제는 신영수 대체 자원이었다. 곽승석은 공격면에서 부족했다. 정지석도 경험이 없었다. 김학민은 시즌 말미 전역해 팀에 합류했다. 신영수의 부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밖에 없었다. 문성민은 공격 순위 5위에 올랐다. 반면 문성민을 빼고는 다들 좋지 않았다. LIG손해보험은 김요한, 우리카드는 최홍석이 부진했다. 대체 자원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이유는 침체된 팀 분위기다. 현대캐피탈은 1월 임대트레이드 파동을 겪었다. 한국전력과 2대1 임대를 단행했다. 현대캐피탈에서 세터 권영민과 레프트 박주형을 보내고, 한국전력 레프트 서재덕을 데려오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배구연맹(KOVO) 규약과 규정에 어긋났다. 결국 임대 트레이드는 '없었던 일'이 됐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단장이 교체됐다. 팀분위기는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우리카드는 시즌 중 모기업으로부터 운영 포기 통보를 받았다. 아직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사명 변경으로 다소 어수선한 시즌을 보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5일)

LIG손해보험(13승23패) 3-2 우리카드(3승3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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