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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컸다.
'임대 트레이드' 논란의 여파는 무시할 수 없었다. 이날 김 감독은 박주형과 권영민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박주형은 1세트 23-23에 임동규 대신 투입한 뒤 계속 중용됐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패기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6득점에 그쳤지만, 공격 성공률이 무려 75%에 달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권영민을 활용하지 못했다. '코트의 지휘관'인 세터는 심리적인 면이 경기력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감독이 아무리 대화를 통해 권영민의 닫힌 마음을 풀었다 하더라도 트레이드 불발은 베테랑 세터를 기용하지 못한 아픔으로 이어졌다. 신인 세터 이승원이 흔들릴 때 필요했던 베테랑의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현대캐피탈이 분위기 반전을 이루기 위해선 팀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 급선무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0대3으로 패했다. 뒷심 부족이 눈에 띄었다. 1세트에서도 세트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듀스를 허용한 뒤 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선 3~4점차로 앞서다 19점에서 막혔다. 결국 대한항공에 리드를 빼앗긴 현대캐피탈은 씁쓸한 패배를 맛봐야 했다. 현대캐피탈은 8승11패(승점 27)로 5위를 유지했다. 반면, 2연승을 내달린 대한항공은 승점 34(11승8패)를 기록, 2위 OK저축은행과의 승점차를 1점으로 좁혔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일)
남자부
대한항공(11승8패) 3-0 현대캐피탈(8승1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