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2005년 프로 태동 이후 여섯 차례나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섰다. 딱 두 차례 라이벌에게 정상을 빼앗겼다. 바로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김호철 감독이다. 김 감독은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정상에 선 뒤 내리 4시즌 연속 신 감독에게 우승을 내줬다. 현대캐피탈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1년을 기다렸다. 김 감독은 다시 코트에 복귀했다. 러시앤캐시 감독이 됐다. 현역시절에는 김 감독이 훨씬 잘나가는 세터였다. 1975년부터 1986년까지 국가대표 세터로 활약했다. 1987년 배구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해외팀 감독으로 지도자의 첫 발을 뗐다. 1995년 멕시카노 파르마 클럽의 감독을 시작으로 9년간 트레비소와 라벤타 밀라빌란디아, 트리에스테 감독을 지냈다. 그러나 2004년 국내로 돌아온 뒤에는 '2인자'였다. 신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에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 한을 패기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러시앤캐시 선수들을 데리고 풀 각오를 다지고 있다.
승부의 키를 쥐고 있는 '세터 神'들의 혈투
가빈을 이을 '외국인선수 神'은 누구?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카메호(LIG손해보험)이다. 쿠바 출신의 카메호는 2m7의 큰 신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수비가 된다. 또 청소년대표 시절에는 세터로도 활약했다. 어깨 부상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지만, 뚜껑이 열리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폭발시킬 전망이다. 카메호에 대항할 라이벌로는 레오(삼성화재)가 꼽힌다. 카메호와 같은 쿠바 출신인 레오는 2m5의 큰 키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체중이 78kg밖에 되지않아 파워와 체력이 고민이다. 여기에 2시즌째 대한항공의 라이트를 담당하는 마틴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시즌 가빈의 대항마로 활약했던 선수다. 동유럽 특유의 파워넘치는 스파이크와 기술로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현대캐피탈의 가스파리니는 강력한 서브 능력을 가지고 있어 라이벌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