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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승부조작이 일파만파 확대될 조짐이다.
하지만 이번에 체포된 2명은 직원 신분이 아닌 프로 계약 선수들이다. 연봉도 적지 않게 받는다. 두 선수는 팀 내 주전 공격수로 신인왕과 국가대표까지 지낸 스타플레이어다. 금전적인 면이나 인기, 명예 측면에서 봤을 때 승부조작에 가담할 이유가 없다. 결국 둘의 체포는 배구계 승부조작이 일부 직원 신분 선수들의 비리가 아닌 배구계 전반에 뿌리깊게 퍼져있다는 의미다.
승부조작 시기도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박씨는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했다. 즉 승부조작이 처음 검찰이 지목한 2009~2010시즌은 물론이고, 2010~2011시즌까지도 계속됐다는 의미다.
배구계에서는 승부조작 가담자가 KEPCO 뿐만이 아니라 다른 팀에도 있다는 의견들이 많다. 총 가담 선수가 17명에 달한다는 이야기도 떠돌고 있다. 각 구단은 자체 면담을 통해 승부조작 가담 선수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100% 믿기는 힘들다. 또 2012년 런던올림픽 예선전을 앞두고 국가대표팀 구성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여자부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다. 모 팀 선수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팀 동료 중 한 명이 '자기도 몇 년 전에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데다가 해서는 안되는 일을 알았기에 거절했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대구지검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가 있을 2월말까지 갑자기 코트에서 사라지는 선수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