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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상식장을 방불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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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의 하이라이트는 선수와 코칭스태프 역할 바꾸기 이벤트였다. 가장 큰 소원을 성취한 이는 삼성화재 리베로 여오현이었다. 1m75의 단신인 여오현은 주심으로 변신해 코트의 맨 꼭대기에 섰다. 가빈(삼성화재) 안젤코(KEPCO) 몬타뇨(인삼공사) 등 푸른 눈의 용병들로 구성된 선심들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흥국생명 용병 미아는 가발을 쓰고 선글라스를 착용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선수로 나선 각팀의 감독과 코치들은 전성기 때의 기량을 뽐냈다. V-스타에선 '컴퓨터 토스'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이 세터를 맡았다. K-스타에선 이경석 LIG손해보험 감독이 볼을 전달했다. V-스타에선 강성형 현대캐피탈 코치와 권순찬 드림식스 코치가 돋보였다. K-스타에선 '임꺽정'이라는 별명을 가진 임도헌 삼성화재 코치와 박삼용 인삼공사 감독이 펄펄 날았다.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은 세월의 흐름을 막지 못해 살이 많이 불었지만, 전위에서 블로킹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가장 먼저 작전타임을 부른 쪽은 K-스타 감독으로 변신한 고희진(삼성화재)이었다. 붉은색 넥타이와 깔끔한 정장을 입은 고 감독은 K-스타의 공격이 세차례 연속으로 블로킹에 걸리자 감독들을 불러 혼을 냈다. 고 감독은 "얼굴 좀 밝게 하고 에이스(임도헌)도 좀 살려요"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어색함이 묻어났다. 하늘같은 감독과 코치들인터라 주문을 내는 것도 쉽지 않은 듯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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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