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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바람이 차졌다. 겨울의 문턱이다. 지난 7시즌 동안 KEPCO에는 찬바람만 불었다. 성적(5위-6위-5위-6위-6위-6위-5위)은 언제나 겨울이었다. 그러나 올시즌은 다르다. '춘삼월'이다. 아름다운 경치로 한창 무르익는다는 봄이 일찍 찾아왔다. KEPCO는 7경기를 치른 현재 5승 2패(승점 14)를 기록하고 있다.
7년간 '야인 생활'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신 감독은 2004년 11월부터 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회 위원장과 2007년부터 경기운영팀 팀장을 맡으면서 더 젊어졌다. '컴맹'을 탈출했다. 특히 스포츠 행정과 마케팅을 배웠다. 안젤코를 영입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단기간에 구심점을 가지고 팀을 이끌 뿐만 아니라 마케팅까지 생각한 신 감독의 전략이었다. 신 감독은 "예전에는 나무만 봤다면 이젠 숲을 보게 됐다"고 했다.
'믿음의 리더십'에 KEPCO 선수들이 춤을 추고 있다. 신 감독은 "안젤코를 영입할 때 주위에서 우려의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난 안젤코에게 한마디를 했다. 'I believe you, you believe me'(나는 너를 믿는다, 너도 나를 믿고 따라와라)"고 말했다.
이제 신 감독은 욕심이 난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많단다. 신 감독은 "우리 아이들을 가르쳐서 보여줄 것이 있다. 그동안 패배주의에 젖어있던 것에서 탈피해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올시즌 반드시 이뤄보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