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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는 울산 HD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만년 2위'의 설움을 떨쳐버린 것은 2022년이었다. 17년 만의 K리그1 정상에 올랐다. 숱한 눈물의 세월을 견뎠기에 환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우승은 어제 내린 눈일 뿐이다' 축구판의 불문율과 같은 격언이다. 울산은 그 봉우리를 사뿐히 넘고, 또 넘었다. 2023년도, 올해도 K리그1 챔피언은 울산이다. '왕조의 문'을 연 울산의 화려한 대관식이 23일 홈 문수축구경기장을 수놓았다. 엔딩 또한 더할 나위 없었다. 무려 6골이 쏟아졌다. 울산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최종전에서 수원FC를 4대2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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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별' 1개가 더 추가됐다. 정 부회장은 올해는 '축제의 장'을 제대로 즐겼다. 그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인 권오갑 HD현대 회장, 김광국 울산 대표 등과 나란히 서서 챔피언들을 맞았다. 선수들에게 우승 메달을 선사했다. 주장 김기희가 권 총재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받은 후 하늘높이 들어올리자 꽃가루와 축포가 춤을 췄고, 문수벌은 '축구 천국'이었다. 정 부회장은 그 사이에서 새 왕조의 탄생을 알렸다.
서포터스들과 함께 한 '우승 파티'는 두 배의 감동이었다. "정기선"을 연호하는 함성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울려퍼졌다. 개구진 일부 선수는 "보너스"를 외쳐 미소를 머금게했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은 후 마이크를 잡은 정 부회장은 "울산 HD가 우승을 했다. 3연패를 하면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벅차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 감독님, 선수단 여러분과 우리 열심히 응원해주신 '처용전사'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울산 HD가 써갈 역사를 함께 뜨겁게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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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의 부친 정몽준 이사장은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 축구계의 리더로 한국 축구 발전에 공헌했다. 대한축구협회장과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지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유치는 정몽준 이사장의 작품이었다. 정 부회장은 비로소 '축구의 맛'을 제대로 알아가는 분위기였다. 그는 이날 VIP석인 아닌 일반 관중들과 호흡하며 경기를 지켜봐 중계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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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세계적인 클럽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다. 그 정점에 정 부회장이 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