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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본을 꺾다니" 대만 우승에 온 나라가 축제…총통 "역사를 만들었다"[프리미어12]

나유리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1-25 13:51


"우리가 일본을 꺾다니" 대만 우승에 온 나라가 축제…총통 "역사를 만들…
대만의 우승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야구팬.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우리가 일본을 꺾다니" 대만 우승에 온 나라가 축제…총통 "역사를 만들…
프리미어12 결승전 승리로 우승이 확정되자 길거리 응원을 하며 기뻐하는 대만 타이베이 시민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우리가 일본을 꺾다니" 대만 우승에 온 나라가 축제…총통 "역사를 만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만 야구의 '프리미어12' 우승에 온 나라가 열광했다. 대만의 야구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대만 야구 대표팀은 2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강호' 일본을 꺾고 4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대만은 슈퍼라운드까지 3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TQB(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 방식을 따져 미국, 베네수엘라를 꺾고 일본과 결승에서 맞붙었다. 반면 일본은 국제대회 27연승,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결승전 뚜껑을 열어보니 대만의 완승이었다. 적어도 결승전만큼은 대만이 일본을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선발 투수 린위민의 4이닝 무실점 호투와 두번째 투수 장이의 3이닝 무실점 역투 합작이 일본 타선을 완전히 침묵하게 만들었다.

야수들은 완벽한 수비 집중력으로 연신 호수비로 상대 타구를 걷어냈고, 5회 단 한번의 찬스를 살렸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도고 쇼세이를 상대로 린자정의 선제 솔로 홈런에 이어 천제셴의 스리런 홈런까지 터지면서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냈다. 천제셴의 홈런이 터지자 승리를 직감한 대만 선수들은 그라운드 앞까지 쏟아져나와 흥분하며 기뻐했다. 이후 끝까지 실점 없이 완벽한 승리.


"우리가 일본을 꺾다니" 대만 우승에 온 나라가 축제…총통 "역사를 만들…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대만 선수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대만은 '프리미어12' 첫 우승이자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국제대회 첫 우승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일본야구의 심장인 도쿄돔에서 지난해 WBC 우승, 도쿄올림픽 우승, APBC 우승 등 각종 국제 대회를 싹쓸이하고 있던 세계랭킹 1위 일본을 꺾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당연히 대만은 축제 분위기다. 일본과의 결승전은 타이베이 시내에서 정부 주도로 길거리 응원이 열렸다. 수천명의 시민들이 몰려 대형 전광판을 보며 응원전을 펼쳤고, 우승을 확정되자 도시 전체가 열광했다. 몇몇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외신에 의해 포착됐다.

프로야구 리그(CPBL)가 있는 대만은 야구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나라지만, 최근 국제 대회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정체기를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우승, 그것도 일본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이변을 만든 것은 야구 열기에 큰 불을 지피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일본을 꺾다니" 대만 우승에 온 나라가 축제…총통 "역사를 만들…
'프리미어12' MVP 천제셴. EPA연합뉴스
야구 대표팀의 우승에 대만 라이칭더 총통은 "팀타이완의 에이스 퍼포먼스에 큰 축하를 보낸다. 대만 최초의 '프리미어12' 야구 우승을 거두면서 역사를 만들었다. 여러분들의 팀워크와 인내는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준다"며 공식 축전을 띄웠다.


대만 언론도 '프리미어12' 우승 기사를 쏟아내며 현지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대회 MVP를 수상한 쐐기 홈런의 주인공 천제셴은 "우리가 결승전에 진출하자 우리를 응원하기 위해 많은 대만팬들이 도쿄돔에 오셨다. 오늘 도쿄돔의 분위기는 타이베이돔에 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인해 대만 야구팬들에게 계속해서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지지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이 대만야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가 대만 야구의 저력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 우리 대표팀에 엄청난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 용기있게 도전하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우승 후 메시지로 감동을 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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