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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하오(丁浩ㆍ24) 9단이 당이페이(黨毅飛ㆍ29) 9단을 꺾고 삼성화재배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을 차지한 딩하오 9단은 상금 3억 원을, 준우승한 당이페이 9단은 상금 1억 원을 받았다.
앞서 딩하오 9단은 21일 결승 3번기 2국에서 당이페이 9단에게 187수 만에 흑 시간승을 거뒀다. 초반 포석에서 앞서간 딩하오 9단은 중반 한때 위기를 맞았지만 복잡한 싸움에서 정확한 수순을 밟은 끝에 당이페이 9단의 대마를 몰살시키며 전날 역전패를 되갚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승리하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딩하오 9단은 우승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결과에 대해 큰 기대를 품지 않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는데 신진서 선수를 이기고 나니 갑자기 목표가 생겼다. 최강자를 이겨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우승해서 기쁜 마음도 있지만 사실 마지막에 실수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대회 2연패는 매우 어려운 일인데 기적이 일어난 것 같고, 이런 무대를 만들어주신 삼성화재에 감사드린다. 삼성화재배는 나와 인연이 있는 대회인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딩하오 9단은 이번 우승으로 삼성화재배 2연패를 달성한 역대 5번째 기사로 기록됐다. 앞서 이창호 9단(2~4회)이 유일하게 대회 3연패를 기록했고, 조훈현 9단(6~7회)과 이세돌 9단(12~13회), 커제 9단(20~21회)이 각각 2연속 우승을 거둔 바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