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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셔틀콕, 세계단체선수권 청신호 밝혔다 왜?…안세영 다시 부활 조짐-남복 새희망 김원호-기동주의 등장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4-05-02 06:00


한국 셔틀콕, 세계단체선수권 청신호 밝혔다 왜?…안세영 다시 부활 조짐-…
한국 배드민턴의 에이스 안세영.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한국 셔틀콕, 세계단체선수권 청신호 밝혔다 왜?…안세영 다시 부활 조짐-…
김원호(왼쪽)-기동주.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사상 첫 대회 2연패 가보자.'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단체선수권대회에서 남녀 동반 순항했다. 배드민턴 여자대표팀은 30일 밤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30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서 덴마크를 매치스코어 5대0으로 완파했다.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둔 여자대표팀은 조 1위로 마감했고, 2일부터 8강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남자대표팀은 이날 제33회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토마스컵) A조 3차전에서 중국에 2대3으로 패했지만 조별리그 최종 2승1패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을 획득했다.

세계남녀단체선수권은 2년마다 열리는 배드민턴 단체전 최고 권위의 대회다. 남녀단체 단식 3게임, 복식 2게임 등 총 5게임을 치러 3선승 승자를 가린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여자부의 경우 사상 첫 대회 2연패를, 남자부는 3회 연속 8강의 굴레 탈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조별리그 페이스를 볼 때 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밝혔다는 평가다.

2022년 태국 대회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물리치고 2010년 이후 1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던 여자대표팀은 세계 1위 에이스 안세영(22·삼성생명)의 부활에 힘을 얻었다.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부상투혼 2관왕'을 달성할 때 오른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고생했던 안세영은 올 들어 허벅지 부상까지 겹치면서 기복의 시간을 보냈다. 올해 초 말레이시아오픈,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부활한 듯 했다가 전영오픈(3월) 준결승, 아시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4월) 8강전에서 연이어 탈락하면서 불안감을 안겼다. 부상 회복에 치중하느라 체력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데 따른 결과였다.


한국 셔틀콕, 세계단체선수권 청신호 밝혔다 왜?…안세영 다시 부활 조짐-…
8강 토너먼트를 앞두고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는 김학균 대표팀 감독.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다시 절치부심, 아시아선수권 이후 2주일의 재충전 시간을 갖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성공적인 부활을 알렸다. 이번 조별리그에서 약체 멕시코와의 1차전을 쉬는 대신 미국, 덴마크와의 2, 3차전에 1단식 주자로 출전한 그는 2게임 모두 2대0 완승으로 팀의 승승장구 선봉에 섰다. 특히 지난 30일 열린 리네 케어스펠트(덴마크)와의 3차전 1단식 경기에서는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었다. '허슬플레이'를 방불케하는 동작으로 상대의 공격을 연거푸 막아내며 상대의 전의를 뚝 떨어뜨렸고, 공-수 전환 반응 속도에서도 부상 불안감에서 크게 해방된 듯 몸놀림이 가벼웠다. 여기에 이소희-백하나, 이소희-김혜정, 공희용-정나은, 공희용-김혜정 등 실험 삼아 파트너를 바꿔 출전한 여자복식도 전승 행진으로 뒷받침하며 대회 2연패 희망을 더욱 밝혔다.

남자부에서는 복식 김원호(삼성생명)-기동주(인천국제공항)의 재발견이 작은 소득이다. 김원호-기동주는 새롭게 조를 이룬 터라 세계 303위밖에 안된다. 하지만 우승 후보 중국과의 조별 3차전에서 국내 1인자 서승재-강민혁(세계 2위)에 이어 예상밖 승리를 안겼다. 김원호-기동주가 상대했던 루유첸-오유선이는 세계 8위의 상대적 강호였다. 지난 2월 아시아단체선수권에서 처음 짝을 이뤘던 김원호-기동주는 당시 준결승에서 중국에 매치스코어 2대3으로 패할 때에도 서승재-강민혁과 함께 2승을 안겼던 적이 있으니 새로운 '중국 킬러'인 셈이다. 김원호-기동주의 가세로 복식 2개조가 안정적인 만큼 단식 1게임에서만 '깜짝쇼'가 나온다면 8강전도 해볼만하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이제 물러날 곳 없는 토너먼트다. 단체전은 단합심이 가장 중요하다. 작년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에서 힘든 순간들을 모두 함께 극복해왔던 기세를 이번에도 살려보겠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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