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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애국가를 울릴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것같다. 정말 감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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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겸은 안방에서 패기 넘치는 연기로 역전 메달에 성공했다. 2012년 동계청소년올림픽 이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유영이 2020 로잔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한국 남자 선수가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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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2024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김현겸은 "준환이형이 평창올림픽을 뛰었던 곳에서 뛸 수 있어서 뜻깊었고, 준환이형을 평소에 많이 좋아했던 만큼 부담도 되고 했는데 이렇게 잘 끝내고 나니 정말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2026년 밀라노올림픽을 향한 꿈도 감추지 않았다. "모든 피겨선수들의 가장 큰 대회는 올림픽이다. 시니어올림픽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된 것같다."
대회 첫날인 20일, 바로 이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한광고 동갑내기 주재희가 쇼트트랙 1500m 첫 금메달을 따냈다. 9일 후 바로 그 링크에서 '피겨 절친' 김현겸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재희는 금메달 직후 "(김)현겸이와는 초등학교도 같이 나온 친구인데 결단식에서 금메달을 함께 따자고 했다"는 뒷얘기를 전한 바 있다. 금메달 도원 결의가 현실이 됐다. 김현겸은 "쇼트 프로그램 전날, 재희와 통화를 했다. 금메달 꼭 따라고 했는데 금메달 기운을 받은 것같다. 둘이 같이 잘돼 뿌듯하다. 밀라노에서도 동반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며 '금메달 우정'을 전했다. "훈련하느라 학교에 많이 못갔는데 학교에 영광스러운 금메달을 선물하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 반 친구들에게도 자랑할 거리가 하나 생겼다"며 활짝 웃었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