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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작렬하는 햇살 아래 '두드림스포츠와 함께하는 청소년 올림픽(대한체육회 주최,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 후원)'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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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운동장에서 진행된 축구경기, 뜨거운 햇볕 아래 볼이 상기된 여자아이들이 선생님의 볼을 뺏기 위해 줄지어 달렸다. 선생님은 울산 현대중고 출신으로 '국대 골키퍼' 김승규의 동기인 공격수 곽정술, 고양FC 은퇴후 울산대 대학원에서 공부중이라고 했다. "주말 울산 일정을 포기하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내가 가진 재능을 아이들과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다. 아이들이 축구에 계속 흥미를 갖도록, 재미있는 수업을 하는 게 오늘의 목표"라고 했다. 곽정술 선생님의 수업은 성공적이었다. 박소연양(11)은 "학교에서도 축구를 해봤지만 선수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니 더 쉽고 재미있다. '꿀팁'을 많이 알려주셨다"며 활짝 웃었다.
현장의 호응은 뜨거웠다. 한 참가학생의보호자는 SNS를 통해 "의사가 꿈이라던 아이들이 운동 후 '축구선수가 될 거야' '나는 럭비가 너무 멋있어. 럭비선수가 될 거야'하더라"는 글을 올렸다. 또다른 참가자는 "TV에서만 보던 유명 선수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고 1대1로 기본기를 배울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1박2일 행사를 처음 기획하고 현장에서 진두지휘한 유승민 IOC위원은 '올림피언'으로서 운동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동 비만, 운동부족, 집중력, 체력저하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운동시간도 프로그램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전제했다. "아이들이 올림픽은 알지만 어떤 종목이 있는지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 무작정 하는 운동이 아닌 올림픽 종목을 체험하면서, 체육활동에 자긍심과 관심을 갖게 해 건강한 사회를 구축하자는 것이 우리 재단의 비전이다. 1년에 단 한두 번이라도 어린이, 청소년들이 스포츠, 올림픽과 더 가까워지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은퇴선수들의 진심어린 헌신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함께 땀흘려준 은퇴선수 선후배들에게 감사드린다. '가치 있는 일을 같이 한다는 것', 그 이유 하나로 모두가 함께 해줬다. 우리 스스로 은퇴 이후 삶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이런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퇴선수들이 더 자주 모여서, 가치 있는 일을 함께하는 자리를 더 많이 만들겠다. 선수들이 은퇴한 후에도 안정적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IOC위원으로서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열치열', 현역 때 못지않게 뜨겁게 달린 선수들도, 올림피언의 하루를 체험한 아이들도 스포츠를 통해 행복해졌다. 한바탕 땀 흘린 후 아이스크림을 입에 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체육관에 퍼져나갔다. 세상을 다 가진 듯 몸도, 마음도 부자가 됐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