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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도BS경기연맹) 조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대역전 드라마를 써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오는 18일 오후 8시 15분부터 펼쳐질 3, 4차 시기에서 역전 금메달을 노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최종 순위는 1~4차 시기 기록을 합산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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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월드컵랭킹 1위 저스틴 크립스-알렉산더 코파츠 조(캐나다)는 1분38초49를 기록했다. 3위는 1차 시기 1위였던 라트이바의 오스카스 멜바르디스-야니스 스트렌가 조가 차지했다. 월드컵랭킹 8위인 멜바르디스 조는 1분38초62을 기록했다. 1차 시기에선 49초08를 기록, 지난해 3월 테스트이벤트 때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 조가 세웠던 트랙 레코드(50초24)를 1초16이나 앞당겼다.
또 다른 메달 경쟁자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 조는 1차 시기에서 지난해 3월 자신들이 세운 스타트 레코드(4초86)을 찍었지만 주행 실수로 5위(49초22)에 그친 뒤 1, 2차 시기 합계 1분38초6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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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원윤종-서영우 조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1차 시기를 맞았다. 컴퓨터 추첨 결과 30개 팀 중 맨 마지막에서 주행하게 된 것이다. 썰매 종목에선 출발 순서가 뒤로 밀리면 불리하다. 봅슬레이 2인승은 썰매와 탑승하는 선수의 무게가 최대 390㎏에 달할 만큼 무겁다. 앞선 팀들이 경기를 치를수록 트랙의 얼음이 갈라지고 깨져 노면 상태가 불안정해진다.
봅슬레이는 0.01초의 촌각을 다투는 종목이라 고르지 않은 노면을 조정해야 하는 파일럿 원윤종은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1차 시기에서 좋은 기록을 내 2차 시기에서 순번이 뒤로 밀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1차 시기부터 마지막에 주행하는 건 부담이었다.
1차 시기 스타트부터 다소 만족스럽지 않았다. 육상선수 출신 서영우와 찍은 스타트 기록은 4초92.
이후에는 원윤종의 출중한 드라이빙 능력이 요구됐다. 원윤종은 지난해 9월 말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평창 트랙을 총 452회 주행으로 각 구간마다 패스트라인을 정확하게 분석해놓았다. 눈 감고도 탈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는 듯 했다. 원윤종은 까다로운 1번부터 5번 코스를 물 흐르듯 질주했다. 그러나 승부처인 9번 코스에서 발목이 잡혔다. 악마에 사로잡혔다. 썰매가 좌우로 두 차례 충돌했다. 나머지 구간은 깔끔한 주행으로 마쳤지만 기록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49초50.
지난 세 차례 연습주행보다는 좋은 기록이었다. 16일 두 차례 주행에선 49초91과 50초05를 탔던 원윤종-서영우 조는 17일 한 차례 주행에서 50초19를 마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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