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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현은 충분히 대회 톱 10에 들 기량을 갖췄다. 멋진 정신력과 체력을 가졌다.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페더러는 온코트 인터뷰에서 "2세트부터 (정 현의) 움직임이 느려지면서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1세트는 정말 훌륭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부상을 안고 경기를 뛴 적이 많다. 멈춰야 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렇게 결승에 올라가고 싶지 않았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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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정 현의 테이핑한 왼발바닥쪽 물집이 터지고 말았다. 의무트레이너는 기존 테이핑을 떼고 물집이 터진 자리에 연고를 바르고 새로 테이핑했다. 정 현은 약간 절뚝이는 듯했지만 곧바로 경기에 임했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부상 투혼을 펼쳤다.
하지만 페더러의 서브 게임을 내준 정 현은 체어엄파이어(주심)에게 다가가 기권을 선언했다. 경기장에는 탄식이 흘렀다. 스물 두 살 청년의 위대한 도전이 부상으로 마감한 것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탄식이었다.
정 현은 관중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으며 로드 레이버 아레나를 떠났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