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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신동' 신유빈(14·청명중)의 폭풍성장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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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레전드' 현정화 렛츠런탁구단 감독은 "유빈이가 많이 성장했다. 아주 잘 치더라"고 칭찬했다. "파워도 더 좋아지고, 경기에 임하는 파이팅도 달라졌다. 최종선발전에서 실업 언니들이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탁구선수 출신 아버지 신수현씨(경기도탁구협회 전무)는 딸의 성장을 뿌듯해 했다. "마지막 한세트까지 최선을 다한다. 마지막날, 마지막세트까지 파이팅하는 모습이 기특했다"고 했다. "이제 실업선수들도 유빈이와 붙을 때 방심하지 않는다. 첫 세트부터 강하게 나온다"며 변화를 귀띔했다. 중학생 신유빈이 실업선수를 상대로 승리한 것은 이제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신유빈 스스로도 놀라운 결과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한게임 한게임 최선을 다해서 정말 열심히 했는데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와서 놀랐다"는 소감을 밝혔다. "윤효빈 언니, 최정민 언니를 이길 줄을 정말 몰랐다. 최종선발전 24경기도 모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잘해내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23일부터 엿새간 치러질 최종선발전은 피 말리는 '죽음의 대장정'이다. 우연은 없다. 실력은 물론, 체력과 게임운영 능력을 두루 갖춘 에이스들만이 태극마크를 따낼 수 있다. 신유빈이 최종선발될 경우 중3 때 국가대표에 발탁된 현정화 감독의 기록도 뛰어넘는다. 현 감독은 신유빈의 최연소 태극마크 가능성에 대해 "16명을 뽑는 상비1군에는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5명 내에 들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글쎄…"라며 말을 아꼈다. "최종 선발전에는 기존 대표들이 모두 나선다. 좋은 선수들과 많다. 파워와 지구력이 좀더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종선발전을 통해 유빈이의 능력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2018년 '테이블 반란'을 이어갈 신유빈의 도전에 탁구인들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