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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피겨 지존' 메드베데바, 김연아를 넘어서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4-24 14:13


ⓒAFPBBNews = News1

7년 전이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 나선 '피겨여왕' 김연아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8.5점을 얻은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을 획득하며 총점 228.59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연기였다. 역대 최고의 연기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까지 모두 세계신기록이었다.

7년이 지난 지금, '절대 1강'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러시아)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야금야금 신기록을 작성해오던 메드베데바는 마침내 김연아의 아성을 넘었다.

메드베데바는 22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팀트로피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 80.85점에 프리스케이팅 160.46점을 합쳐 총점 241.31점을 기록했다. 모두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이다. 메드베데바는 12명의 참가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메드베데바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러시아에 24점을 보탰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이 109점으로 우승한 가운데 러시아가 105점으로 준우승했다. 미국이 97점으로 3위에 올랐다. ISU 팀트로피는 6개국(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에서 출전한 여자 싱글, 남자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 선수들의 점수를 합쳐 총점으로 순위를 매기는 국가대항전이다. 남녀 싱글(각 12명)은 순위에 따라 12점(1등)부터 1점(12등)을 얻는다. 또 페어와 아이스댄싱(각 6팀)은 순위에 따라 12점(1등)부터 7점(6등)을 받는다.

메드베데바는 역대급 연기를 펼쳤다. 20일 치러진 쇼트프로그램에서 80.85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80점대를 넘긴 선수는 메드베데바가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79.21점을 받았던 메드베데바는 4개월 만에 팀트로피에서 '마의 80점' 벽을 넘어섰다.

신기록 행진은 쇼트프로그램에서 멈추지 않았다. 22일 치러진 프리스케이팅에서 160.46점을 받아 역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을 작성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60점대 벽'을 넘어선 것도 메드베데바가 최초다.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대회(150.10점)에서 김연아의 기록을 넘어선 메드베데바는 1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50.79점,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54.40점으로 꾸준히 기록을 올리더니 팀트로피(160.46점)를 통해 160점대를 넘는 괴력을 발휘했다. 자연스럽게 총점 역시 241.31점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10개월 앞두고 신기록 잔치를 벌인 메드베데바는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오히려 관심사는 얼마나 더 높은 점수를 받을까에 쏠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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