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무 힘드네요."
머나먼 이국땅에서 승전보를 울린 최성원은 곧바로 귀국,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내 K-아트홀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 3쿠션선수권에 참가했다. 최성원은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시차 적응도 채 되지 않았다"며 "몸이 축 처지는 느낌이다. 너무 피곤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최성원은 당구대 앞에서 만큼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그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공동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체력이 방전된 상태였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낸 값진 결과였다. 그는 "당구 선수로 대회에 나서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달았다"며 허허 웃었다.
1년 넘게 지속된 방황이었다. 최성원은 정상의 자리에서 점점 밀려났다. 사람들 기억에서도 점점 멀어졌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시 당구대 앞에 섰다. 그는 "내가 당구 선수라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렸다"며 "당구 선수는 당구로 얘기해야 한다. 그런데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않으니 성적이 뚝뚝 떨어졌었다. 마음을 다잡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방황의 시간을 겪은 뒤 당구대 앞에서 한 가지만 생각한다"며 "경기에서 만큼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더욱 매서워진 '승부사' 최성원은 곧 이집트로 건너가 월드컵에 나선다. 그는 "체력 훈련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