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태릉 입성,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들어왔다."
9일 김택수 남자탁구대표팀 감독의 일성은 결연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남자대표팀을 7개월간 맡은 것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태릉을 떠나 있었다. 소속팀인 미래에셋대우에 집중했다. 김 감독의 특훈속에 애제자 정영식, 장우진 등이 무럭무럭 성장했다. 정영식은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포기하지 않는 투혼과 만리장성에 물러서지 않는 패기로 인정받았다. 20위권에 머물던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은 세계 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주니어 세계챔피언 출신 장우진은 2017년 국가대표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새해, 한국 탁구 역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회자되는 레전드 김택수가 국가대표 사령탑을 자청했다. '애제자'들과 함께 7년만에 태릉밥을 먹게 됐다. 김 감독은 "도전해보고 싶었다. 누가 봐도 한국탁구가 어려운 시기 아니냐. 어려울 때 해내는 것이 진짜라고 생각했다. 그 어려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눈빛을 빛냈다.
김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단식 동메달리스트,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다. 2004년 유승민의 아테네올림픽 현장에서도 벤치에서 지략을 뽐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이후 '깎신' 주세혁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대선배들의 그늘에 가렸던 정영식 이상수 김민석 등이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나가야 할 시기,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책임감이 무겁다. 주세혁 선수가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새로운 팀으로 새롭게 만들어볼 생각이다.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꿈을 이뤄주고 싶다. 중국에는 안된다는 패배의식은 없다. 당장 중국을 넘기는 어렵겠지만 한걸음씩 채워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남자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단체전과 리우올림픽에서 4강권 수성에 성공했다. '에이스' 주세혁의 공백속에 4강권을 지키는 것이 당면과제다. 중국을 제외한 일본, 독일, 대만 등과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김 감독은 "냉정하게 분석하자면 만만치는 않다"면서도 "개인전으로 진행되는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반드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절실하게 도전하다보면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제자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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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수 미래에셋대우 총감독과 '애제자' 정영식 장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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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내달 7일 중국 우시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선수권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준비 기간이 매우 짧다. 소집하자마자 실전 훈련으로 들어갔다. 실전에 꼭 필요한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첫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태극마크의 무게감과 자긍심을 이야기했다. "여기 모인 여러분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스스로 대한민국 최고의 탁구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져라. 태극마크의 자부심으로 힘든 과정을 함께 즐겁게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다. "정말 대표팀 감독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실한 각오로 들어왔다. 가슴이 뛴다. 설렌다. 열정도 있다. 열심히 잘 할테니 응원해달라"고 했다. 결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중국 우시아시아탁구선수권(4월9~16일) 대표 명단
남자대표 : 정영식(미래에셋대우),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이상수(삼성생명), 정상은(삼성생명), 김민석(KGC인삼공사)
여자대표 : 양하은(대한항공), 이시온(미래에셋대우), 김경아(대한항공), 서효원(렛츠런파크), 이현주(렛츠런파크)
◇독일 뒤셀도르프세계탁구선수권(5월29일~6월5일) 대표 명단
남자대표 : 정영식(미래에셋대우),장우진(미래에셋대우), 이상수(삼성생명), 정상은(삼성생명), 안재현(대전동산고)
여자대표 : 양하은(대한항공), 이시온(미래에셋대우),김경아(대한항공), 서효원(렛츠런파크), 유은총(포스코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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