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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연습'은 경정 만의 독특한 풍경이다.
어선규, 유석현, 서화모, 최영재, 손제민은 '훈련이 곧 실전'임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연습에서 부진을 보였다면 실전에서도 그 성적이 비슷하게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8회차에 출전했던 어선규는 훈련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유감없이 발휘했었고 실전에서도 3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최영재는 9회차에 출전해 지정연습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얻지 못했고 실전에서도 단 한차례의 입상을 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훈련과 실전의 편차가 심한 기복형 선수들도 있다. 김종목, 김국흠. 경상수, 강지환, 조성인, 이동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평소 이렇다 할 모습이 없는 선수들이지만 고성능 모터를 만날 경우 그 모습이 180도 변하면서 몰아치기를 하는 카멜레온형 선수의 대표적 표본이다. 강지환은 8회차와 9회차 연이어 우수 모터를 장착해 우승 4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착순점 6점대 진입에 성공했다.
이들과 반대로 지정연습에서는 이렇다 할 모습 없이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는 선수들도 있다. 훈련도중 연습을 주도하거나 하지 않고 자신만의 컨디션 점검에만 초점을 맞추는데 주력한다. 지정연습에서는 대부분을 후미에서 참관하는데 막상 실전에만 나서만 물불 안 가리는 식이다. 이승일, 이재학, 김영민, 류해광, 권명호가 대표적이다.
경정 전문가는 "지정훈련에서의 착순결과가 선수들의 승부의지와 비례하는 경우도 많지만 선수들의 훈련 습성에 따라 역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며 "지정연습 결과와 선수들의 훈련습성 차이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