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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핸드볼이 국제대회에 나설 때마다 돌파구로 찾는 것이 '한국형 핸드볼'이다.
남자 핸드볼계의 위기를 논하는 목소리가 크다. 올해 치른 남자 세계선수권부터 주니어선수권 모두 예선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도 참담했다. 매 경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 속에 정신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청소년대표팀 마저 고전이 거듭되자 한숨은 더 깊어졌다. 대회 참관차 헝가리에 머물고 있는 핸드볼계 관계자는 "이렇게 가다간 더 이상 한국 남자 핸드볼이 세계 무대에 설 자리가 없을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답은 명료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를 강조했다. "국제대회에서 단순히 경기만 치를 게 아니라 상대국의 전력을 면밀히 수집해 축적해야 한다. 상대를 모르고 국제대회에 나서봤자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는 "면밀한 분석 뿐만 아니라 각급 대표팀의 체계적인 관리 등 연속성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의미없는 유럽 전지훈련을 반복하고 단발성 국제대회를 치르는 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소년에서 성인까지 오랜 기간 팀을 이끌 젊은 지도자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부다요시(헝가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