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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태릉선수촌에서 펼쳐진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선수들의 연기가 모두 끝난 후 눈부신 레오타드를 맞춰입은 어여쁜 소녀 5명이 일사불란하게 발 맞춰 포디움에 들어섰다. 이경은(21세종대)-이나영(18세종고)-김연정(17청주중앙여고)-이지우(16오금고)-양현진(16이매고)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유일의 국가대표 리듬체조 단체팀이었다. 리본 연기를 마친 후 숨을 돌리던 손연재(19·연세대)의 시선이 고정됐다. '리본 3개-후프 2개' 복합수구 연기를 마친 선후배들을 향해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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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리듬체조 단체팀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2010년 모스크바세계선수권에선 참가국 29개국 중 23위, 2011년 몽펠리에세계선수권에선 24개국 중 21위를 기록했다. 벨라루스월드컵은 새로 구성된 리듬체조 단체팀의 첫 도전이다. 한국대표팀의 2년만의 국제무대 도전이다. 일본, 중국의 이웃나라 팀에 비해 국제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다. 리우올림픽 본선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경은은 "첫 대회라 많이 긴장될 것같다. 성적 부담보다는 세계 무대에서 우리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고,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절친후배' 손연재 역시 단체팀의 첫 도전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외국대회에 늘 혼자 다녀 외로웠는데 올해는 천송이 선수도 있고, 특히 단체팀이 처음으로 함께 가게 돼 정말 좋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환경이 열악한데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오랜만에 봤는데 짧은 기간에 기량이 정말 많이 좋아진 것같다"고 평가했다. "일본 단체팀은 올림픽 전부터 러시아에 와서 쭉 훈련을 하고 있다. 리듬체조는 종목 성격상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중요하다. 경험과 함께 랭킹포인트가 쌓여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며 훈련과 경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3년 후 리우올림픽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물론 꼭 함께 가고 싶다"라며 웃었다.
17일 오후 4시20분 리듬걸스 5인의 특별한 첫 도전이 시작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젠 등 강국들과 함께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6월 아시아선수권에서 경쟁할 아시아팀 등 10개국이 출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