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스포츠미디어 정책 방향과 미디어 역할을 논의하는 정부, 언론, 학계간의 의미있는 세미나가 열렸다.
첫번째 토론자로 나선 조정훈 조선일보 스포츠팀 부장은 "스포츠 정책 정부부처와 언론간의 긴밀한 협조과 건전한 긴장관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스포츠 정책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현재 국내 IOC위원은 이건희 IOC위원, 문대성 선수위원 등 2명뿐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IOC위원없이 올림픽을 치르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요즘 고3은 '공중부양'한다고 한다. 땅을 못밟는다. 교실은 맨 위층에 있다. 2000~2009년 사이 초중고생의 평균체격은 좋아졌지만, 1600m 달리기 기록은 39초나 늦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부각되고 있는 체력장 부활은 의미있다. 단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프로그램 계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계 대표로 토론에 나선 최영환 남서울대 교수는 천편일률적인 생활체육 홍보정책의 문제점을 '동영상' 예시를 통해 지적했다. 국민생활체육회에서 선보인 '7330 캠페인' 홍보영상을 예로 들었다. '운동하세요'식의 선언적 구호, 안이한 주입식 내용을 비판했다.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직접 추진하는 '소아비만 경감' 캠페인 '레츠 무브(Let's move)' 홍보 영상과 직접 비교했다. 건강한 섹시미로 어필하는 팝가수 비욘세가 학교를 깜짝방문해, 비만아들과 함께 춤추는 홍보영상이다. 눈높이에 부합하는 맞춤형 홍보전략, 미디어를 통한 맞춤형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사회를 맡은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은 마무리 코멘트를 통해 미디어의 분발을 당부했다. "정부가 주는 정책자료만 그냥 받아써서는 안된다. 공공재로서의 스포츠 기사의 기능을 부각시켜야 한다. 오늘자 뉴욕타임스는 '스포츠 게이' 문제를 다뤘다. 스포츠에서도 단순한 경기결과뿐 아니라 사회 복합적인 문제, 정책적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건드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학회장인 김 종 교수는 "스포츠미디어학회가 표방한 '실용적인 학회'라는 취지대로 오늘 겆야의 전문가들이 오셨다. 어떤 학회보다 실용적인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며 이날 세미나의 의미를 부여했다. 새 정부의 스포츠 정책에 대해 정부, 학계, 언론이 경계를 넘나들며 고민을 나누는 통섭의 시간이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