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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복귀에 외신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올림픽챔피언 김연아가 무대에 복귀했다.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이그재미너 역시 '김연아는 가장 어려운 점프 조합인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점프에 성공했다. 김연아의 트레이드 마크다'고 칭찬했다.
아사다는 안정에 중점을 두었다. 쇼트프로그램 '세헤라자데'와 프리스케이팅 '백조의 호수'에서 필살기 트리플악셀(기본점수 8.50점)을 내려놓았다. 대신 기본점수 3.30점짜리인 더블악셀을 뛰었다. 아사다의 트리플악셀 성공률이 떨어지기 때문. 자칫 잘못해 실수를 하느니 잘할 수 있는 점프를 착실히 해서 점수를 벌어들이겠다는 의도였다. 아사다의 생각은 맞아떨어졌다. 아사다는 애슐리 와그너(독일) 스즈키 아키코(일본) 등 경쟁자를 제치고 우승했다. 개인 통산 3번째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이다.
하지만 김연아가 '성공적 복귀'에 성공한만큼 아사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기존의 프로그램으로는 김연아를 대적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일본 언론들은 김연아의 성공적인 복귀를 경계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김연아는 오랜만의 경기로 조금 긴장했다고 하지만, 1년8개월 만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3회전 연속 점프를 포함한 모든 점프를 완벽하게 뛰었다. 연기를 끝낸 뒤엔 미소를 띄우고 안심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스포츠호치는 '김연아가 아사다의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 최고기록인 67.95점을 웃도는 72.27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아사다로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답은 필살기인 트리플악셀이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까지는 3개월이 남았다. 성공률을 끌어올릴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하다.
김연아 역시 손봐야할 부분이 많다. 관건은 체력이다. 더 끌어올려야 한다. 김연아는 5일 독일로 떠나면서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몸상태는 80~90%수준이다"고 했다. NRW트로피에서 보여준 아쉬움도 체력 부족 탓이 컸다. 내년 3월 캐나다로 떠나기 전에는 '몸상태는 95% 이상'이라는 말이 김연아의 입에서 나와야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