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m 자유형에서 가장 먼저 골인을 하고도 웃지 않았던 박태환(22·단국대). 1시간여가 지난 뒤 벌어진 400m 자유형에서 우승하자 그제야 살짝 미소를 띨 뿐이었다.
1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조지 하인스 인터내셔널 수영센터 관중석 한쪽에서 사인을 기다리는 팬들을 뒤로 한 채 박태환은 취재진과 만나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박태환은 "1등 해서 물론 기쁘지만 훈련을 겸해 출전한 대회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그동안 훈련을 해온 성과를 어느 정도 보여준 것 같아 만족스러울 따름"이라며 2관왕에 대한 가치를 크게 부여하지 않았다.
박태환 전담코치인 마이클 볼 코치 역시 "박태환도 지난주까지 3주 동안 멕시코에서 고지훈련을 했고, 펠프스도 비슷한 기간 콜로라도에서 고지훈련을 하고 바로 이 대회에 참가했다. 둘의 컨디션은 평상시보다도 못한 상태다. 진짜 중요한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에서는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 코치는 "이번 대회는 그냥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한 대회일 뿐이다. 한마디로 연습"이라고 덧붙이면서 "하지만 현재의 박태환 훈련 상황이나 컨디션 등 모든 것을 감안할 때 오늘의 기록
|
"펠프스와 레인(펠프스 2번, 박태환 6번)이 좀 떨어져 직접 레이스를 펼치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며 펠프스와의 라이벌 의식을 드러낸 박태환은 "아직 종목이 남은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기분 좋게 호주로 돌아가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산타클라라(미국)=이사부 기자 golf@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