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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일문일답]'1R TKO승' 정찬성 "안와골절 후유증, 곧 수술"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12-21 23:06


연합뉴스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전설' 프랭키 에드가에 짜릿한 승리를 거둔 정찬성은 타이틀 도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정찬성은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가진 에드가와의 UFC 부산 메인이벤트 페더급 매치에서 1라운드 3분 18초 만에 TKO로 승리했다. 지난 6월 헤나토 모이카노를 58초 만에 KO로 잡은 정찬성은 이번 승리로 최근 맥스 할로웨이에게 페더급 타이틀을 빼앗은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를 향한 도전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면서 옥타곤에 들어선 정찬성은 1라운드 초반 에드가와 탐색전을 주고 받으며 기회를 노렸다. 1라운드 시작 1분 만에 에드가의 안면에 펀치를 꽂아넣으면서 첫 다운을 빼앗은 정찬성은 마운트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파운딩으로 기회를 노렸다. 에드가가 방어 자세를 취하면서 버텼지만, 정찬성은 집요하게 파운딩으로 상대 가드를 푸는데 주력했다. 에드가가 다시 스탠딩으로 전환했지만, 정찬성은 다시 불꽃같은 펀치로 두 번째 다운을 빼앗았고, 결국 심판이 TKO를 선언하며 정찬성이 승리를 장식했다. 절정에 달한 팬들의 환호 속에 정찬성은 태극기를 두른 채 오른손을 번쩍 치켜드는 세리머니로 승리를 자축했다. 정찬성은 이어진 옥타곤 인터뷰에서 "I want Volkanovski(나는 볼카노프스키를 원한다)"라고 말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주말 맥스 할로웨이를 꺾고 페더급 타이틀을 가져간 바 있다.

-경기 소감은.

한국에서 친구, 지인, 가족들 앞에서 승리하니 너무 기쁘다.

-경기 초반 에드가의 태클을 방어했을 때 느낌은.

경기를 복기하지 못해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25분 동안 넘어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할로웨이는 (태클에) 넘어갔지만, 나는 그러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일찍 경기가 일찍 끝날 줄 알았나.


나는 25분 동안 싸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옥타곤에 올랐다. 하지만 우리 팀 코치들이 '그럴 일은 없다'고 이야기 해주더라.

-에드가가 많이 맞았다.

예상하지 못했다. 25분 동안 큰 펀치가 들어가면 녹아웃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1라운드에 될 줄은 몰랐다.

-첫 다운 뒤 백마운드에서 파운딩, 초크로 끝내지 못했고 탈출을 허용했다. 불안감은 없었나.

경기 준비 때부터 에드가가 다운을 빼앗아도 끝내기 어려운 선수라고 생각했다. 파운딩을 해도 에드가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호흡을 골랐다. (일부러 탈출을 허용한건가) 아니다. 에드가가 손을 짚고 빠져나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 타이밍에서) 어퍼컷이 잘 들어간 것 같다.

-볼카노프스키를 원한다고 말했다. 원하는 시기가 있나.

여기서 처음 말하지만 내가 눈이 좋지 않다. 안와 골절 수술 부작용이 생겼다. SNS에 안경을 쓰고 다니는 사진을 팬들께 봤을 것이다. 사실 사물이 두 개씩 보인다. 수술을 해야 하지만, 큰 수술은 아니라고 하더라. (회복에) 1~2개월 정도 걸릴 것 같다. 아마 5~6월 정도면 경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눈을 고치는게 우선인 것 같다.

-시각 문제가 있음에도 펀치를 제대로 적중시켰다.

신기한게 사람이 환경에 적응을 하더라(웃음). 큰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첫 UFC 경기를 치렀다. 미국에서 경기를 치를 때와의 차이는.

항상 말하지만, 한국처럼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는 곳은 없다. 브라질도 이렇지 않았다. 승리 후 가족, 친구, 지인 등 아는 이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더라.

-오늘 승리한 정다운이 정찬성의 어퍼컷을 머릿 속에 그리고 훈련했다고 하더라. 최근 성장하는 정다운에 대한 느낌은.

정다운을 포함한 모든 한국 선수들이 계속 배우는 자세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선배인 (김)동현이형이 (UFC에서) 길을 잘 터줬다. 이제 내가 그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누군가는 꼭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무산된 오르테가와의 재대결 기회가 온다면 응하겠나.

상관없다. UFC 결정대로 하겠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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