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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여름소녀'김서영X'겨울소녀'최민정"라이벌?메달? 나자신에 도전할뿐"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2-01 05:20


수영 국가대표 김서영,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새해 인사
역삼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1.14/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국 수영, 한국 쇼트트랙 많이 사랑해주세요."

'여름소녀' 김서영(25·경북도청)과 '겨울소녀' 최민정(21·성남시청)이 기해년 새해 아침, 햇살처럼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서로 두 손을 맞대 하트 모양을 만들더니 "오늘부터 1일"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싱그럽다.


수영 국가대표 김서영,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역삼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1.14/
김서영과 최민정은 지난해 코카콜라체육대상 8월 MVP, 11월 MVP를 각각 수상했다. 종목은 다르지만 '진짜 선수'끼리는 눈빛으로 통한다. 공통점도 많다. 첫째, 자타공인 '월드클래스'다. 둘째, 지난해 평창올림픽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빛난 스타다. 셋째, '걸출한 선배' 김연아의 올댓스포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의 올댓스포츠 사무실에서 만난 두 선수는 첫 만남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훈훈한 '절친 케미(케미스트리 Chemistry의 준말, 잘 어울림)'를 뽐냈다.


수영 국가대표 김서영,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역삼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1.14/
김서영은 지난해 여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인혼영 200m에서 아시안게임기록(2분08초34)과 함께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시즌 랭킹 1위 기록 보유자, 라이벌 오하시 유이(일본)를 꺾었다.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이후 무려 36년만에 개인혼영에서 나온 값진 금메달이다. 개인혼영 400m에선 은메달을 획득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7월 12~28일)이 열리는 올해, '인어공주' 김서영을 향한 관심과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3월 국가대표 선발전이 첫 무대다. 올해도 목표는 자신의 한계를 넘는 것이다. "내 목표는 메달이나, 다른 선수가 아니라 내 기록을 깨는 것이다. 내가 내 기록을 넘는다면 메달은 알아서 따라올 것"이라며 눈을 빛냈다. "새해 한국에서 열리는 광주세계선수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개인혼영 200m은 제 기록을 깨면서 메달권에 도전하겠다. 개인혼영 400m는 한번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결승진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도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1년전 평창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은 새 시즌에도 건재했다. 다사다난했던 얼음판, 선수들은 애써 중심을 잡았다. 서로를 의지하며, 가야할 길에 묵묵히 집중해왔다. 새시즌 첫 대회에서도 그녀는 금빛 질주를 이어갔다. 최민정은 지난해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월드컵 3차 대회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최고의 페이스속에 아쉽게 발목 인대를 다쳤지만 최민정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치열한 재활 끝에 새해 첫 대회 준비를 마쳤다. 최민정은 '올시즌 최대 라이벌은 누구냐'는 질문에 "올림픽 이전에도, 지금도, 운동을 그만두는 그 순간까지도 라이벌은 결국 나 자신"이라고 또렷이 말했다. '언니' 김서영과 같았다. "아무리 쇼트트랙이 상대를 이겨야하는 종목이지만, 결국 연습 때나 경기 때 끊임없이 나 자신과 싸워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고 설명했다. 최민정의 새해 목표는 '부상없는 한해'다. "올해의 목표이자 새 목표는 다치지 않는 것이다. 쇼트트랙에선 워낙 돌발 상황이 많이 나와서 부상 변수가 많다. 그런 확률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지난 27일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2018~2019 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가 열리는 독일 드레스덴으로 출국했다. 1~3일, 설 연휴 그녀가 다시 달린다. 김서영도 3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지난 26일 일본 오사카로 떠났다. 지난해보다 더 빛날 한해를 위해 단내 나는 동계훈련을 각오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여름소녀'와 '겨울소녀'는 새해 인사도, 종목에 대한 애정도 자매처럼 닮아 있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행복한 2019년 되시길 바랄게요. 한국 수영 많이 사랑해주세요."(김서영)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한국 쇼트트랙 많이 사랑해주세요." (최민정)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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