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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해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신임 국가대표선수촌장과 사무총장을 선임해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예정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절차는 거의 마무리 됐다. 마지막 조율할 부분이 남았다. 내부 절차를 밟으려는 것이다.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선수촌장은 여러 종목 경기인 출신들이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정치권과 연결된 후보의 이름이 거론되며 시끄러웠고, 이에 신임 선수총장이 누구로 결정될 지 체육계 관심이 모였었다.
대한체육회는 성폭력 논란 속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하며 후폭풍이 일고 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출전 및 국가대표팀 관리가 주업무인 KOC인데, 만약 대한체육회에서 KOC가 분리되면 대한체육회의 권위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한체육회는 엘리트 체육 관리에서 빠지고, 전문 체육과 생활 체육 발전만 신경쓰면 된다. 도 장관은 KOC 분리와 함께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는 소년체전 폐지안도 언급했다.
정부의 엘리트 체육 축소 의지에 대한 질문이 다시 나오자 이 회장은 "양론이 있다. 찬성하는 분도, 반대하는 분도 계신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다.
체육계 성폭력 논란 등을 책임지고 이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 회장은 이에 "지금은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 거취 그런 걸 얘기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전명규 전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에게 심석희 성폭력 가해자 조재범 코치를 살려주겠다는 의미의 얘기를 건넨 적 있느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의사소통 과정에 오류가 있었다. 최근 불거진 현안들에 대해 조만간 입장 정리를 해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해서는 안된다. 가해자들을 엄벌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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