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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그랜드파이널 결승행'南장우진X北차효심"연락 잘해서 꼭 우승!"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12-14 16:44




"(장)우진이와 연락 잘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북측 차효심) "(차)효심누나와 함께 꼭 1등 하겠다."(남측 장우진)

'남남북녀' 장우진(23·미래에셋 대우)-차효심(24)조가 '별들의 전쟁' 그랜드파이널 첫 우승의 각오를 분명히 했다.

장우진-차효심조는 14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 혼합복식 4강에서 '대한민국 에이스조' 양하은-임종훈조를 3대2(10-12, 11-4, 11-8, 5-11, 11-8)로 꺾었다.

왼손 임종훈의 공격에 왼손 차효심이 고전할 때마다 장우진이 강력한 드라이브로 해결했다. 전날 경기에선 누나 차효심이 침착한 리시브로 장우진을 리드했었다. 이날은 장우진이 승리를 주도했다.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하던 마지막 5세트, 장우진의 공격이 잇달아 성공하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9-7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타임아웃을 통해 평정심을 되찾은 후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결국 11-8으로 마무리하며 꿈의 결승행을 완정했다.





장-차조는 15일 오후 4시20분 펼쳐질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그랜드파이널 사상 첫 혼복 우승, 남북 합작 우승에 도전한다. 4강에서 일본 이토 미마-모리조노 마사타카조를 꺾고 올라온 웡춘팅-두호이켐조 와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장-차조는 지난 7월 코리아오픈 1회전에서 웡춘팅-두호이켐을 3대1(8-11, 11-8, 11-9, 11-8)으로 이긴 바 있다. 대전 코리아오픈 3관왕 장우진은 이날 오전, 임종훈과 함께한 남자복식 4강에서 승리하며 2종목 결승행에 성공했다.


장우진은 "어제는 내가 흔들릴 때 효심이누나가 잘 잡아줬는데 오늘은 내가 효심이누나를 잘 잡아준 것같다"며 결승행 소감을 밝혔다. 차효심은 "많이 긴장됐는데 옆에서 너무 잘해줘서 이겼다"며 남측 동생 장우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전세계 최고의 탁구 에이스들만이 초청받는 '왕중왕전' 그랜드파이널, 혼합복식 첫 금메달의 역사까지 딱 한걸음이 남았다. 장-차조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장우진은 "홍콩조도 잘하는 선수다. 7월 대전 코리아오픈 1회전에서 엄청 크게 지고 있다가 이겼다. 그때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잘 준비해야 할 것같다"고 했다. 차효심은 작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우승 각오를 밝혔다. "일단은 내일 경기를 잘 하고 이야기하겠다. 우진이하고 '연락' 잘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 홍콩 에이스조와의 맞대결에 대해 차효심은 "그때(대전 코리아오픈)는 힘없이 했는데 이번에는 대담하게, 확실성 있게 경기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장우진이 바로 화답했다. "저도 효심누나와 같이 처음에 벌어지지 않고 이야기 많이 하면서 꼭 1등하겠다."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 챔피언 출신 장우진은 끼가 넘치는 선수다. 고등학교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 프로 탁구를 경험하면서 관중 많은 경기를 즐길 줄 안다. 한번 불 붙으면 아무도 못말리는 무서운 몰아치기 능력을 지녔다. 대전 코리아오픈 3관왕 신화는 그래서 가능했다. 테이블 위로 뛰어올라가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는 우승 세리머니는 그만의 전매특허다. '우승 세리머니' 이야기에 북측 누나 차효심이 웃음이 빵 터졌다. 장우진의 끼를 알고 있다. 장우진은 "아직 따로 준비한 것은 없다. 세리머니는 저도 모르게 나오는 것이라 만약 우승하게 된다면 몸에 맡기겠다"고 답했다.

장우진은 "단일팀이라는 특수성이 강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응원에 보답하는 것은 우승해서 또 한번의 감동을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승 각오를 분명히 했다. 남과 북이 함께 할 때 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장우진은 "저희도 모르게 그런 힘이 생긴다. 한민족이다 보니 으›X으›X해서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고 답했다. 차효심이 "저도 똑같은 심정"이라고 했다. 한마음 한뜻이었다.

장우진과 차효심은 평소 쓰는 라켓의 두께가 비슷하다. 장우진은 자신이 공식모델로 활동중인 브랜드의 라켓을 효심누나에게 선물하려고 직접 챙겨왔다. 라켓 선물에 대한 질문에 장우진은 "아직 선물은 못했다. 늘 갖고는 다닌다. 내일 우승하면 전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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