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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만 있으면 파고드는 투지가 돋보였다."
하지만 후반부터 몸이 풀린 듯 특유의 공격력과 속공이 살아나며 점수차를 벌린 끝에 대승을 완성했다. 이날 첫 승을 거둔 대표팀 이계청 감독은 "나로서도 남북 대결은 처음이라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런 점이 부담이 됐는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던 것 같다. 그래서 전반에 고전했다. 어쨌든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기쁘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 의미있는 자리에서 북한과 만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날 경기 내용에 관해서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보니 수비에서 다소 흔들렸다"면서 "북한 팀은 전반적으로 빨랐다. 특히 공간만 있으면 파고드는 투지가 돋보였다"며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다시 등장한 북한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한편, 이 감독은 향후 여자 핸드볼 단일팀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며 북한 관계자와 식당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자세히는 몰라도 아마 12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단일팀이 출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국제핸드볼연맹(IHF)에서도 요청이 있는 것으로 들었다"면서 "한민족이 한 팀으로 나가서 세계선수권 티켓을 딴다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