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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 3차 시기, 전세계 스노보드 팬들의 시선은 '세계랭킹 1위'의 10대 소녀, 클로이 김(18·미국)을 향했다. 완벽한 5번의 공중동작 연기를 선보인 1차 점수 93.75점만으로도 금메달을 확보한 상황.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과연 그녀가 얼마나 완벽한 연기를 펼칠지 관심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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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김은 결선에서 1차 시기 점수로 이미 금메달을 확정했지만 3차 시기에서 2차 때 실패했던 '텐-텐'에 재도전했다. 금메달을 확보한 상황에서 한 차례 실패했던 연기에 다시 도전한 이유를 묻자 클로이 김은 "더 잘 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시도해보지 않고 돌아가긴 싫었다"고 답했다. "나 자신에게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었다. 만약 성적이 좋지 않았더라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면 결과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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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위사은 장미란재단-Visa평창대학생기자단 기자(한동대), 정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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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특별한 기억이라고 할 만한 건 없어요. 아빠가 운전을 하실 때 전 항상 잠만 잤기 때문이죠(웃음). 잠에서 깰 때면 항상 하얗게 눈 덮인 산꼭대기에 도착해 있었어요.
-클로이에게 아빠란 어떤 존재인가?
여러분들도 아빠가 있어서 알 수 있겠지만 저도 아빠라는 존재에 대해 똑같이 느끼고 있어요. 아빠는 저를 위해 전적으로 뒷받침해주셨고, 그런 아빠를 아주 많이 사랑해요.
-올림픽 결선에서 마지막 3차전을 하기 전 이미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그럼에도 '텐-텐(두 차례 연속 3바퀴 회전)'을 보여주며 완벽한 연기를 펼친 이유는?
최고의 연기를 펼치고 싶었어요.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걸 하지않고 집으로 돌아가긴 싫었어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던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제가 최선을 다했다면 성적이 좋지 않았더라도 신경 쓰지 않았을 거예요. 왜냐하면 내 모든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금메달이란 걸 알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 스스로 만족하고 싶었고,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았어요.
-올림픽 무대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그렇게 즐길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자리까지 오기 위해 엄청 노력했지만 스노보드를 사랑해서 탔기 때문에 올림픽경기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즐겼어요. 결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길 바랄 뿐이었죠. 제가 메달을 따든, 빈손으로 돌아가든 전혀 중요하지 않았어요. 올림픽 무대에서 보드를 탈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중요했거든요.
-'강심장' 클로이도 올림픽 기간 중 긴장했던 순간이 있었나?
제가 묵을 선수촌 숙소를 받을 때 가장 긴장했던 것 같아요(웃음). 방이 아마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작은 스튜디오만 할 걸요. 어떻게 지내야 할지 막막했죠. 다른 사람과 화장실을 공유해야 했거든요. 좋지 않은 냄새 때문에 향수를 가지고 들어가야 했고,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동안)화장실 밖에서 땀 흘리면서 기다려야 할 때도 있었어요. 이게 아마 제가 유일하게 긴장했던 순간들인 것 같아요.(웃음).
-어린 나이에 이미 최정상에 올랐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아직까지는 지금 당장 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3월에 열릴 US 오픈에 참가할 거예요. 구체적인 계획은 생각 안 해봤지만 대학에 갈 거예요. 그리고 4월에 18살이 돼요! 성인이 되는 거죠. 드디어 유럽에서 파티를 즐길 수 있어요. 그래서 유럽에 놀러갈 것 같은데 흠… 지금은 그냥 모두가 질릴 때까지, 이 순간을 가능한 오래 즐기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에 돌아와서 우승하고 또 즐길 거예요.
-하프파이프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10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클로이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한국의 소녀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제가 그럴 자격이 될까요?(웃음) 열정을 쏟을 목표를 찾고 즐기라(Have Fun)고 말하고 싶어요. 우울하게 있기에 삶은 너무 짧아요. 목표를 찾고, 즐겨요. 매일매일이 파티인 것처럼(Have fun! Party! Party all day Every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