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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레전드]'최초 3연패-올림픽新' 크라머, '4관왕 로드' 승부처는 매스스타트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8-02-13 05:00


11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GANGNEUNG OVAL)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가 열렸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1

'황제' 스벤 크라머(32·네덜란드)가 전설의 경지에 올라섰다.

크라머는 1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서 6분09초76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크라머는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올림픽에 이어 평창에서도 남자 5000m 정상에 올라 올림픽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크라머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이 종목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인물이 됐다.

평창에서 금메달을 1개 추가한 크라머는 총 8개(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의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최다 올림픽 메달 보유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또 한 가지. 크라머가 이번에 기록한 남자 5000m 6분09초76은 올림픽 신기록이다. 종전기록은 6분10초76(2014년 소치올림픽). 이 역시 크라머가 썼던 기록이다. 크라머는 지난 소치올림픽서 세웠던 올림픽 최고기록을 자신이 직접 갈아치웠다. 크라머는 경기 후 "모두가 28초대 랩타임으로 시작해 30초대로 끝내는 힘든 레이스를 펼치는 것을 보고 전략을 바꿨다"라며 "레이스 출발을 천천히 하고 중간에 스피드를 줄였다가 후반부 인코스에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11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GANGNEUNG OVAL)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가 열렸다. 힘차게 질주하고 있는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1
선수들에겐 '황혼기'라 불리는 30대에 접어들었지만 그의 기량은 여전히 최정상급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발자취만으로도 전설 반열에 오르기 충분한 크라머. 하지만 그는 멈출 생각이 없다.

크라머의 눈은 올림픽 4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대회 남자 5000m, 1만m, 팀추월 그리고 매스스타트까지 총 4종목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크라머는 1만m '절대 강자'다. 크라머는 2015~2016시즌, 2016~2017시즌 월드컵 시리즈 남자 1만m 최정상을 휩쓸었다. 팀추월에서도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크라머는 2014년 소치올림픽 남자 팀추월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11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GANGNEUNG OVAL)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가 열렸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가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1
큰 이변이 없다면 1만m, 팀추월에서도 크라머의 '금빛 독주'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4관왕 로드' 최대 승부처는 매스스타트. 매스스타트는 평창올림픽에 최초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400m 트랙을 16바퀴 도는데 기존 스피드스케이팅 종목과는 달리 여러 명의 선수가 몸싸움을 벌이며 순위 경쟁을 펼친다. 쇼트트랙의 특성이 녹아있다. 크라머는 당초 매스스타트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출전을 확정했다. 그간 크라머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식 매스스타트 대회에 나선 적이 없다. 강력한 지구력과 폭발적인 근력을 갖춘 크라머지만 매스스타트는 기존 스피드스케이팅 종목과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다. 매스스타트 경험이 전무한 크라머가 어떤 공략법을 들고 나올지도 관심사다.


11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GANGNEUNG OVAL)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가 열렸다. 이승훈은 6분 14초 15의 기록을 기록했다. 결승선을 통과하며 손을 들어보이고 있는이승훈.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1

특히 '매스스타트 지존' 이승훈(30·대한항공)과의 대결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훈은 2014~2015시즌 매스스타트가 도입된 이후 줄곧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승훈은 크라머의 매스스타트 출전 소식에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매스스타트는 자신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평창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는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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