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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만화의 바이블 같은 작품인 슬램덩크에는 유독 골수 팬이 많은 캐릭터가 하나 있다. 바로 북산의 3점슈터, '불꽃남자' 정대만이다. 시련과 고통을 극복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투지를 보여주는 인물 정대만에 수많은 팬들은 열광했다.
최훈의 경기는 늘 화끈하다. 하지만 그만큼 패배도 많다. "이겨도 져도 KO승부"를 외치는 최훈에게 오히려 상처 많은 전적은 훈장과도 같다. 보통 선수들은 이 정도 전적이면 선수 생활을 그만두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하지만 최훈에게 포기란 없다. 서른을 넘긴 나이, 챔피언 도전의 자리까지 올라오리라 기대하는 이는 사실 많지 않았다. "챔피언 도전자가 되리라 스스로 예상했는가"라는 질문에 최훈은 "꿈을 좇아 달리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며 웃는다.
운동을 시작한 지 15년, 짧지 않은 선수 생활에서 그는 최근 국내 대회 첫 3연승을 구가했고, 이제 챔피언 벨트가 손에 닿을 위치에 까지 왔다.
최훈의 상대는 국내 웰터급(-70㎏) 파이터 중에서 최정상의 스테미너와 테크닉을 자랑하는 '에너지' 이지훈(31·인천정우관)이다. 3월 3일 KBS 아레나홀에서 개최되는 MAX FC 챔피언 벨트의 주인공은 이날 밤 가려진다.
최훈은 "우리 둘은 동갑내기이기도 하고, 서로의 스타일을 너무도 잘 안다"며 "처음부터 격돌할 것이고 1~2라운드 안에 챔피언 벨트의 주인공은 가려져 있을 것"이라고 경기를 예상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