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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12명이 온다, 머리 감독 구상은?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8-01-22 19:02


 진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감독으로서 최고의 선수들을 선택해야 한다"

새러 머리 감독은 22일 진천선수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엔 우리 선수들이 못 나선다고 하니 걱정했다. 그런데 12명이 아닌 3명이라고 해 조금 더 낫다"며 "전략보다는 팀이 어떻게 합쳐질 수 있나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아직 생각을 안 했지만, 팀 분위기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기분이 당연히 좋진 않다. 명단에서 3명의 선수가 못 뛰게 되면 감독은 당연히 기분 좋지 않다. 하지만 위에서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최대한 받아들이고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2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성이 결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를 통해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 남북 단일팀을 승인했다. 이는 사상 첫 올림픽 남북 단일팀. 남북이 한팀을 이뤄 출전하는 것은 1991년 탁구세계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이후 27년만이다. 올림픽 등 종합대회에서 단일팀이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엔 12명의 북한 선수가 합류한다. 당초 예상됐던 5~6명보다 2배 정도 많은 규모. 우리 선수 23명을 합쳐 남북 단일팀 엔트리는 총 35명이다. 대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북측 선수의 숫자는 3명으로 제한된다. 당초 북한은 5명을 요청했지만, 협상을 거쳐 3명으로 최종 결정됐다.

어떤 선수가 언제 오는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 하지만 머리 감독은 팀의 수장으로서 밑그림을 그려둬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정부의 압력으로 북한 선수들 의무적으로 출전시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머리 감독은

"감독으로서 최고의 선수들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위에서 지시가 내려와도 그럴 생각 없다. 전략은 감독만이 할 수 있다"며 "12명 모두 출전시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남과 북이 함께 할 단일팀, 머리 감독은 유대감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의 유대감이 중요하다. 한 팀으로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이번 올림픽이 여자팀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본다. 단일팀으로 인해 홍보가 많이 됐을 것이다. 여성 선수들이 하키를 많이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여자팀이 훈련 준비할 때 플레이북이 있다. 북측 선수들이 오면 3시간 미팅을 해서 북한 선수들 마다 플레이북을 짜려고 한다"고 했다.

북한 선수 기용 방법에 대해선 "우리 1~3라인의 호흡이 좋다. 몇 년간 잘 맞춰왔다. 북한 선수들은 4라인이 맞다고 본다. 전력을 떠나 호흡과 피지컬 면에서도 그렇다. 4라인에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머리 감독이 이끄는 아이스하키 여자 대표팀은 2월4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르고, 5일 올림픽선수촌에 입소할 예정이다. 스위스와의 올림픽 본선 첫 경기는 다음달 10일이다. 머리 감독은 "코치가 북한 선수들의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수비다. 그리고 북한 선수들이 잘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북한 선수들도 스웨덴 평가전에)뛰어야 한다. 올림픽 전 스웨덴과 하는데 이게 유일한 연습경기다. 북한 선수들이 일단 와야 최종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진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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