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동계체전 정복' 김민석-박지우, '다크호스 반란' 꿈꾼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8-01-17 22:30


김민석. 스포츠조선DB

동계체전의 남녀 주인공은 김민석(19·성남시청)과 박지우(20·한국체대)였다.

지난 14일 제99회 전국동계체육대회(이하 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이 막을 내렸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동계체전. 국내 최강자를 가리는 동시에 올림픽 대표 주자들의 리허설 무대이기도 했다. 관심은 자연스레 '간판급'들에 쏠렸다. 남자부는 이승훈(30·대한항공), 여자부에선 '빙속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와 김보름(25·강원도청). 이들은 세계 빙속계가 주목하는 평창올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군이다. 이승훈은 컨디션 조절 목적으로 대회에 불참했지만, 이상화 김보름은 출전했다. 동계체전은 이 둘의 컨디션을 가늠해볼 수 있기에 더 많은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이번 동계체전을 통해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이들은 전혀 다른 인물들이었다. 김민석과 박지우, 내공을 갖춘 '강자'임은 분명하나, 기존 간판 주자들에 비해 덜 주목받았던 선수들이다. 그러나 동계체전에서 제대로 '사고'쳤다.

김민석은 14일 남자 일반부 1500m에서 1분48초47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대회 신기록. 종전 기록은 이승훈이 수립했던 1분48초89이었다. 김민석은 이를 0.42초 앞당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석은 이어진 팀추월에서도 대회신기록인 3분51초62로 우승했다. 대회 첫 날 매스스타트와 5000m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1500m, 팀추월까지 제패하며 4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김민석은 평창올림픽 1500m, 팀추월에 나선다. 지난해 삿포로아시안게임에서도 1500m, 팀추월 우승을 맛봤던 그는 '포스트 이승훈'으로 불리는 차세대 간판 스케이터.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한 김민석은 동계체전 4관왕으로 평창 금빛 질주 가능성을 밝혔다.


박지우. 스포츠조선DB
동계체전 여자부에선 단연 박지우가 빛났다. 박지우는 김보름 노선영(29·콜핑) 등 언니들과 함께 평창올림픽 팀추월에 나설 기대주. 당초 박지우는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됐지만, 빠르게 정점으로 치고 올라왔다.

박지우는 동계체전 여자 대학부 1500m와 팀추월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치러진 매스스타트와 3000m에서도 우승하며 동계체전 4관왕에 올랐다.

한국 빙속 '레전드'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김민석은 어리지만 강한 체력과 동시에 상당히 노련한 운영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지난해 강릉세계선수권 남자 1500m에서 5위를 했는데 이게 놀라운 일이었다. 고등학생 선수가 처음으로 나선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1분46초05)으로 5위를 했다. 당시 모든 전문가들이 놀랐다"고 했다. 이어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분명 평창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제갈 위원은 "박지우 역시 훌륭한 기량을 갖춘 기대주"라며 "그간 국내 대회에선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국제무대에선 경험 부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지우가 남은 기간 그 부분만 보완해낸다면 평창에서도 충분히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