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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만류했지만 저희 고집을 꺾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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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보여주고 싶다는 프리댄스. 그 이유는 배경음악에 있다. 민유라와 겜린은 '아리랑'을 택했다. 여기에서 또 고개가 갸우뚱하게 된다. "왜 하필 아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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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한국서 나고 자란 한국인들도 아리랑에 제대로 감응키 어려운 지금, 재미교포 민유라와 특별귀화를 한 미국 출생 겜린이 이 느낌을 살려보겠다고 한다. 더 나아가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인들에게 한국인 정서의 정수인 아리랑을 전하겠단다. 민유라는 "올림픽을 맞아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전하고 싶었다. 처음엔 아리랑 이해가 쉽지 않았지만 이젠 연기 마지막 15초 정도엔 눈물이 나오려할 정도로 벅차 오른다"고 했다. 겜린도 "(민)유라가 아리랑이 어떤 것인지 설명을 해줬다. 슬프고 아름다우며 감동적이었다"라며 "우리가 이 곡에 완전히 녹아드는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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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라-겜린은 2002년 솔트레이크올림픽 이후 16년만에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서는 아이스댄서다. 혹자는 손쉽게 무임승차 했다고도 한다. 민유라와 겜린도 애써 부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소박한 목표로 대답을 대신했다. 쇼트댄스 24개 팀 중 20위 이내 진입. 하지만 수치화 되지 않은 꿈은 상상하기 힘들 만큼 원대하다. 바로 세계인이 지켜보는 무대에서 춤사위를 통해 한국 문화를 표현하는 것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