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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역대 최다 관중이 불러온 나비효과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7-12-26 08:40


올 시즌 슈퍼레이스 7라운드 캐딜락 6000 클래스에서 드라이버들이 각축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슈퍼레이스

지난 10월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슈퍼레이스 7~8라운드에는 3만여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그리드워크 이벤트를 즐기고 있는 모터스포츠 팬들. 사진제공=슈퍼레이스

'2017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캐딜락 6000 클래스에서 시즌 챔피언에 오른 조항우(아트라스BX). 사진제공=슈퍼레이스

'구름관중, 질주 본능을 다시 깨우다!'

올 시즌 한국 모터스포츠에선 의미있는 기록이 세워졌다. 국내를 대표하는 레이싱 대회인 '2017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 라운드별 평균 관중이 사상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우선 수도권인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많은 경주가 열렸기에 가능했지만, 더불어 역대 최다 경주차가 참가한데다 베테랑 해외파 드라이버가 대거 가세하고 기록 경신까지 이뤄지는 등 대회 수준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된 영향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내년 시즌에는 라운드별로 컨셉트가 더 확실해지는데다, 실질적으로 한 라운드가 더 추가되면서 모터스포츠 열기가 한층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 많이, 더 빨리

지난 4월 14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막을 올린 '2017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는 역대 최다인 91대(캐딜락 6000 클래스 22대, ASA GT 클래스 39대, 현대 아반떼컵 마스터즈 클래스 30대)가 참가해 시즌에 돌입했다. 경주차의 증가만큼이나 관중들의 관심도 커져 개막전에만 1만 6000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또 지난 10월 28~29일에 더블라운드로 치러진 시즌 최종전에는 3만명 가량의 구름관중이 모이며 '3만 관중 시대'를 열기도 했다. 올 시즌 라운드별 평균관중은 1만1664명으로 지난해의 7188명 대비, 62%나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많은 관중 덕분에 드라이버들도 힘을 냈다. 특히 레이스 전용 머신이 참가하는 슈퍼레이스의 하이라이트인 캐딜락 6000 클래스에서는 올 시즌 새로운 코스 레코드가 작성됐다. 지난 8월 12일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5라운드 예선에서 정의철(엑스타)이 1분36초350의 기록을 작성, 새로운 기록을 썼다. 종전 인제스피디움 최고 기록은 지난 2015년 8월 정연일(헌터-인제)이 세운 1분36초695였다. 또 10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시즌 최종 라운드에서도 새 기록이 탄생했다. 타카유키 아오키(팀 106)는 예선에서 1분53초455를 기록하며 용인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등극했다. 종전 기록은 조항우(아트라스BX)가 7라운드에 달성한 1분53초812였는데, 단 하루만에 또 다시 새로운 기록이 쓰여졌다.

해외파의 선전

올 시즌도 해외파 드라이버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시즌 챔피언십 포인트 상위 5명에 모두 국내외 각종 레이스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해외파가 이름을 올렸다.

조항우가 캐딜락 6000 클래스에서 시즌 챔피언에 올랐지만, 한국이 아닌 캐나다 국적이라 해외파로 분류된다. 여기에 7~8라운드에서 역전할 수 있었던 기회를 아쉽게 놓친 2위 이데 유지(엑스타)를 비롯해 야나기다 마사타카, 팀 베르그마이스터(이상 아트라스BX) 타카유키 아오키(팀 106) 등 일본과 독일인 드라이버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최종 라운드에선 이데 유지, 야나기다 마사타카, 타카유키 아오키 등 3명의 일본인 드라이버가 포디움에 오르며 올 시즌 유일하게 한국계 선수들을 볼 수 없었다. 베테랑 드라이버 오일기가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6위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인 정의철(엑스타)은 9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따라서 내년 시즌 해외파의 '수성' 의지에 한국 드라이버들이 어떤 반격을 펼쳐낼지 주목된다.


스타들의 각축장

슈퍼레이스는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전문 드라이버로서의 열정을 발휘하는 각축장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생일을 넣어 '팀 106'을 창단한 배우이자 드라이버인 류시원 감독은 올 시즌에도 캐딜락 6000 클래스에 참가,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공인 100경기를 달성했다. 여세를 몰아 자신의 팀 이름과 같은 106번째 경기까지 치르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ASA GT1 클래스에 나선 배우 안재모와 연정훈은 각각 시즌 종합 7위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GT2 클래스에 참가한 개그맨 한민관은 6라운드 우승, 7라운드 2위 등의 성적을 내며 시즌을 3위로 마쳤다. GT4 클래스에 나선 배우 이화선도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까지 엑스타팀의 드라이버 겸 사령탑인 김진표 감독은 팀 매니지먼트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는 드라이버로 서킷에 나서지 않았다.

더욱 알찬 2018년 시즌

내년 시즌은 올해처럼 8번의 라운드로 펼쳐지지만, 마지막 8라운드가 더블라운드로 열리며 실제는 9번의 경주가 치러지게 됐다.

2018년 4월 22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의 개막전을 포함해 스피드웨이 4차례,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3차례, 인제 스피디움 2차례를 각각 찾게 된다. KIC에선 전남 모터락페스티벌과 아시아 카니발로, 그리고 인제에선 나이트 레이스와 강원 모터스포츠 페스타 등 다양한 컨셉트의 모터스포츠 축제로 확대 개최되는 것이 경주장을 찾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2018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경기일정

라운드=일시=장소=특징

1=4월22일=용인 스피드웨이=개막전

2=5월6일=영암 KIC=전남 모터락페스티벌과 연계

3=6월3일=영암 KIC=아시아 카니발

4=7월22일=용인 스피드웨이=섬머 페스티벌

5=8월11일=인제 스피디움=나이트 레이스

6=9월9일=영암 KIC=전남 GT 초청전

7=10월7일=인제 스피디움=강원 국제 모터스포츠 페스타

8=10월28일=용인 스피드웨이=최종전(더블 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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