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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선수 위해 '흔들리며 피는 꽃' 詩낭송한 장관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9-12 14:42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중)

'접시꽃 당신'의 국민시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17 삼순데플림픽(청각장애인 올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서 자신의 시를 낭송해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허만진 주무관

도종환 시인의 대표작 '흔들리며 피는 꽃' (문학동네)
도 장관은 1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삼순데플림픽 선수단을 만나 격려하는 자리에서 1994년에 발표한 자신의 대표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송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다 흔들리며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면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장관님의 시 낭송은 따뜻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여름내 남몰래 투혼을 쏟아낸 선수단에게 크나큰 위로가 됐다. "꽃은 아우성치지 않고 핀다. 흔들리면서 핀다. 비에 젖으면서 핀다. 여러분도 흔들리면서 곧게 피는 꽃, 따뜻하게 피는 꽃이다. 아름답게 사셔야 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허만진 주무관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허만진 주무관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허만진 주무관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허만진 주무관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허만진 주무관
도 장관은 "이번 여름은 뜨거웠고 폭우도 많이 쏟아졌다. 여러분은 폭염과 폭우보다 더 뜨겁고 강렬한 투지로 자신을 단련시켰다. 혹독한 불길 속에서 만들어지는 명검처럼, 용광로에서 만든 철근처럼 명품 메달을 일궈냈다"면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분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열정과 노력으로 메달리스트 못지않은 결과를 만들었다.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청각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의 노고와 결실을 치하했다.

7월 18~30일까지 13일간 터키 삼순에서 열린 데플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8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14개로, 러시아(금 85개), 우크라이나(금 21개)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역대 최다인 52개의 메달을 획득했고, 2009년 타이베이대회 이후 3회 연속 종합 3위를 이뤘다. 이날 오찬에는 사격의 김태영, 볼링의 서영춘, 육상 이무용, 김봉열 선수단장 등 100여 명의 선수단과 도종환 문체부 장관,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및 가맹경기단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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