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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항일투쟁에 앞장섰던 이길용 기자의 흉상이 제막됐다.
이길용 기자는 동아일보의 일장기 말소 사건의 주도적 역할을 했다. 당시 동아일보 체육주임이던 이길용 기자는 손기정 선생이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올림픽최고기록(2시간29분19초)으로 금메달을 획득하자 유니폼에 새겨진 일장기를 지운 뒤 보도했다. 일제는 크게 분노했고, 이길용 기자는 강제해직을 당했다. 광복과 함께 동아일보에 복직한 이길용 기자는 1945년 이후 서울시 및 대한체육회 고문을 역임했다. 1950년 6.25전란 중 북한에 납치돼 생사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1990년 독립유공자로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한편, 가로 60㎝, 세로 40㎝, 높이 190㎝의 흉상은 서울시 미술장식 심의위원을 맡고 있는 조각가 이용철 씨가 제작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