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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이 ROAD FC 밴텀급 타이틀전서 김민우를 꺾은 뒤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메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ROAD 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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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타이틀전을 치러야 했을 선수였지만 내 제자여서 오히려 불이익을 받았다."
김수철이 ROAD FC의 밴텀급 챔피언이 되고 결국 눈물을 쏟았다. 그리고 그 옆에 ROAD FC의 정두홍 대표도 김수철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눈믈을 흘렸다.
격투기 팬들 모두가 알고 있읏이 김수철은 정문홍 대표의 제자다. 고등학교 때부터 정 대표가 운영하는 원주 팀포스에서 격투기를 배웠다. 스승 앞에서 챔피언이 된 제자도 울었고, 그 제자를 본 스승도 울었다.
정 대표가 김수철의 허리에 챔피언 벨트를 매주려고 했지만 김수철은 울면서 굳이 손사래를 쳤다. 역시 눈물을 흘리던 정 대표도 허리에 두르지 못하고 어깨에 걸쳐줬다.
대회를 마친 뒤 둘은 눈물을 쏟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김수철은 "우는 모습을 보여드리기가 싫었는데 눈물이 나더라. 웃으면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눈물이 나니까 나중에 받겠다고 하고 손사래를 치게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
정 대표의 눈물엔 미안함이 컸다. 정 대표는 김수철이 자신의 제자라는 이유로 손해를 봤다고 했다. 정 대표는 "며칠전 김민우 선수가 찍은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 만약 비슷한 승부가 났을 땐 자기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철이 내 제자여서 자신에게 불리한 판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라며 "그래서 김민우 선수의 관장에게 전화해서 내가 판정에 손을 댈 수는 없지만 비슷한 점수라면 김민우가 이길 것이다. 편하게 해라고 말해줬다"라고 했다.
이어 정 대표는 "난 우리가 손해를 보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사실 수철이는 관장의 시각에선 3년 전쯤에 타이틀전을 치렀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수철이를 타이틀전 대신 해외로 돌렸다. 해외의 강한 선수들과 싸워서 많은 패를 갖게 하고, 어느 누구도 손가락질하지 못하고 지적할 수 없을 때 타이틀전을 하게 하려고 했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수철이는 못난 스승을 만났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기분이 많이 묘했다"라고 당시 눈물의 의미를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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