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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 3년 후원"...박란주 도닉 지사장,'탁구선배'의 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3-25 16:55 | 최종수정 2017-03-25 17:06


초등탁구연맹과 3년 후원을 맺은 도닉 박성호 대표와 박란주 지사장. 박 대표가 후원을 결심한 데는 탁구선수 출신 딸 박란주 지사장의 공이 컸다.

25일 한국초등탁구연맹은 보도자료를 통해 "탁구전문 스포츠용품사 '해드스포츠 도닉'이 연맹을 3년간 공식 후원한다"고 밝혔다.

박성호 도닉 대표와 송천홍 한국초등탁구연맹 부회장은 25일 제43회 회장기 전국초등학교탁구대회가 진행중인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2017년 후원 협약식을 맺었다.

도닉은 향후 3년간 초등학교 꿈나무 탁구선수들을 위한 후원을 약정했다. 용품 후원을 넘어선 현금 후원이다. 2017년 1000만원, 2018년 1200만원, 2019년 1500만원으로 매년 후원금액을 늘려갈 예정이다.


지난 12년간 소리없이 초등연맹을 지속적으로 후원해온 박성호 도닉 대표는 "초등연맹과 함께 해온 지 12년째다. 지난달 MBC플러스 초등탁구 왕중왕전을 TV 중계로 보면서 초등탁구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동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랜 인연 끝에 오늘 같이 좋은 일이 생겨 기쁘다. 한국 탁구의 뿌리이자 바탕이 되는 초등연맹을 후원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후원을 결심한 배경에는 탁구선수 출신 딸 박란주 도닉 서울 지사장(34)이 있다. "딸이 없었다면 아마도 전폭적인 후원은 결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란주 지사장은 대구가톨릭대에서 엘리트 탁구선수로 활약했다. 대학 졸업 후 아버지의 탁구용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탁구선수 출신다운 감각에 뛰어난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도닉은 선수는 물론 동호인들 사이에 믿음직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며 박 지사장은 "네가 하는 일이 잘되면 탁구계를 통해 얻은 수익만큼 좋은 일에 써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떠올렸다. 어린 시절 스승인 신재문 초등연맹 부회장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초등연맹 지원을 결심했다. 초등학교 시절 출전했던 회장기 대회의 기억을 떠올렸다. 박 지사장은 후원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잘하는 팀보다는 열악하고 부족한 팀을 돕고 싶었다. 초등탁구는 한국 탁구의 뿌리이자 바탕이다. 땅에 거름도 듬뿍 주고 새싹들이 잘 자라야 결실이 맺어지니까"라며 웃었다. "일단 3년간 착실히 후원한 후 열심히 일해서 계속 후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신재문 초등연맹 부회장은 "도닉은 12년동안 소리없이 초등탁구연맹을 도와주셨다. 이번에도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돕겠다고 하시는 걸 어렵게 모셨다. 세상도 바뀌었고 좋은 일인 만큼 알리자고 연맹에서 설득했다"며 이날 성사된 후원 협약식의 배경을 설명했다. 든든한 탁구선배가 꿈나무 후배를 후원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완성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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