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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실바가 아무 소리 없이 열심히 해주는데 우리가 어떻게 (경기를)놓을 수 있겠나. 라운드 MVP 한번 안겨주고 싶다."
1~4라운드 내내 이상하게 도로공사만 만나면 경기가 꼬이면서 무너지던 GS칼텍스였다.
이날도 불길했다. 23-21까지 앞서던 2세트를 역전패했고, 4세트도 끝까지 승기를 잡지 못하고 승부가 위태롭게 표류했다.
경기 후 만난 유서연은 "도로공사전 4전4패를 알고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이겨보자고 연습 때부터 평소보다 훨씬 집중해서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다 이겼는데 역전패한 경기도 있었다. 연패 기간도 있었고, 자신감이 떨어져있었던 거 같다. 일단 연패를 끊었고,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났으니 이젠 잡아보자고 선수들끼리 의욕이 넘쳤다. 다음에는 현대건설도 한번 잡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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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다이렉트킬에 대해 물으니 "정신없는 와중에도 사소한 범실을 줄이려고 조심했다. 그 전상황에서도 실바가 다이렉트킬을 범실한 게 머리에 남아있었다. 공이 넘어오는 걸 보면서 내 앞에 (세터)김다은인 걸 생각하면서 공끝을 끝까지 보고 때려야지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차분하게 때렸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되새겼다.
부상으로 인해 뒤늦게 합류했지만, 캡틴이 돌아오면서 팀이 점점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 긴 연패가 워낙 고통스러웠다보니 연패를 벗어난 지금은 비록 봄배구가 좌절됐다고 한들 팀 분위기가 크게 처지진 않는 상황. 젊은 팀다운 활력이다.
유서연은 "내가 잘 받아줘야 우리가 점수가 난다고 생각한다. 연습할 때도 리시브 콤비끼리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남은 시즌 못 잡을 팀 없다는 마인드다. 우린 잃을게 없지 않나.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무엇보다 이렇게 절망적인 시즌에도 3경기 151점을 때려넣으며 포효하는 실바가 있다. 실바는 이날 36득점을 올리며 총점 649점을 기록, 마침내 빅토리아(IBK기업은행, 648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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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바의 득점왕 욕심에 대해선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4라운드 MVP 결과(정관장 메가) 발표 듣고 다들 너무 아쉬워했다. 5,6라운드에 라운드 MVP 한번 꼭 안겨주고 싶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