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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측 "최순실 관련 수사, 검찰에 요청한 적 없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12-05 17:44



4일 오후 박태환 측이 도핑 사건과 관련, 검찰에 최순실과의 연관 가능성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 박태환측은 일부 보도와 관련해 "우리가 검찰에 선수와 '최순실씨 관련' 수사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선수는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쇼트코스선수권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중"이라고 덧붙였다.

박태근의 매형인 김대근 전 팀GMP 실장은 지난달 말 김 종 전 문체부 제2차관의 리우올림픽 출전 포기 종용 혐의와 관련, 검찰 수사를 받았다. 지난 5월 김 전 차관과 박태환측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에 증거로 넘긴 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최순실 일가 및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이 출입한 안티에이징 전문병원에 대한 의혹의 눈길이 쏠린 시점, '길라임'이라는 가명이 세간에 뜨거운 화제가 되던 시점이었다. '최순실 게이트'에 언급된 안티에이징 병원의 각종 주사 목록들과 대리 처방전이 논란이 됐다.

박태환에게 '네비도' 주사를 투여한 병원은 VVIP 대상의 '안티에이징 전문 병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해당병원 A원장은 최근 의료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벌금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지난11월 25일 박태환에게 금지 약물인 '네비도'를 주사한 혐의로 기소된 의사 A원장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1, 2심은 진료기록부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의료법 위반만을 인정했고, 대법원은 원심을 확정했다. 네비도 주사 후 법적으로 인정되는 '상해'의 징후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1심 공판에서 A원장이 박태환측에 "남성 호르몬은 체내에 있는 성분이기 때문에 도핑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설명한 녹취록이 증거로 인정됐었다. 도핑 적발 후 박태환 누나 등이 A원장의 병원을 찾아 나눈 대화 녹취록은 증거로 채택돼 법정에서 이미 공개된 바 있다. 박태환측이 남성호르몬, 네비도가 도핑과 상관 없냐고 거듭 확인하자 A원장은 "네비도도 전혀 상관없어요. 왜? 내몸에 있는 거니까. 남성호르몬은 '머슬'이죠. 도핑은 전혀 상관없고 원래 내 몸에 있는 건데 그 수치가 낮아요"라고 답한 내용이 담겼다. 스포츠 도핑에 충분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호의로 주사한 만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의료 차트를 성실하게 작성하지 않고, 간호사와의 카카오톡을 통해 그때그때 처방과 진료가 이뤄졌던 부분은 벌금형의 이유가 됐다. 네비도 주사 사실도 공식 차트에는 3개월 후 뒤늦게 등재됐다.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 '박태환 도핑 사건'을 통해 불거진 VVIP, 연예인, 부유층을 상대로 하는 '안티에이징' 클리닉들의 주요 비급여 항목에 대한 관리 및 처방, 운영 실태에 대한 수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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