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한라가 6년만에 아시아리그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안양은 두번의 드라마를 쓰며 아시아를 제패했다. 사할린의 아이스하키 열기는 대단했다. 1000여석의 경기장을 가득 메운 사할린 팬들은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25명으로 구성된 안양 응원단의 목소리가 묻혔다. 하지만 안양의 집중력이 한수위였다. 2일 열린 4차전이 분수령이었다. 매경기 선제골을 내줬던 안양은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봉쇄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와 집중력이 돋보였다. 종료 6초를 남겨둔 3피리어드 19분54초, 브락 라던스키의 극적인 팁인 골이 터졌다. 라던스키의 하이 스틱 여부를 두고 상대 벤치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초조한 3분이 흘렀고 결국 득점으로 인정됐다. 숨죽였던 40여명의 안양 팬들과 관계자들이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4차전을 1대0으로 잡은 안양은 5차전마저 잡아냈다. 안양보다 한뼘이 큰 사할린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양 팀 선수들은 링크 곳곳에서 주먹다짐을 벌였다. 마이크 테스트위드가 28초만에 매치페널티로 남은시간 퇴장을 당했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안양은 상대의 도발에 흔들리지 않았다. 1피리어드 5분17초 신상훈이 선제골을 넣었다. 2피리어드 들어 사할린의 반격이 거셌다. 4분8초 에레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베테랑 박우상이 나섰다. 8분11초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의 퍽을 뺏어 득점에 성공했다. 15분43초에는 신상우가 추가골을 넣었다.
사할린(러시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