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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남녀부 챔프전, 테마는 '패기vs관록'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5-15 07:38



난공불락의 성이었다.

한국 핸드볼의 '어제'는 두산(남자부), 인천시청(여자부)의 천하였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SK핸드볼코리아리그 5년 연속 통합우승 대업을 이뤘다. 인천시청은 삼척시청과 엎치락 뒤치락 했지만 여전히 최강팀으로 대우받았다. 두 팀이 곧 한국 핸드볼의 얼굴이자, 국가대표였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 영원한 약자도 없다. 2014년 한국 실업 핸드볼의 현주소다. 두산의 6년 연속 통합우승 꿈이 좌절됐다. 과감한 투자를 앞세운 웰컴론에게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여자부에서는 서울시청이 정규리그 깜짝우승을 일궜다. 인천시청은 삼척시청에도 밀려 3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준플레이오프로 추락했다. 하지만 두산과 인천시청 모두 경쟁자를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남자부 웰컴론-두산, 여자부 서울시청-인천시청이 15일 부터 각각 서울, 인천에서 챔피언결정전을 펼친다. 챔피언결정전은 3전2선승제로 치러진다. 먼저 2승을 거두는 팀이 나오면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된다.

남자부는 박빙이다. 정수영 박중규 등 출중한 개인기를 갖춘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웰컴론은 정규리그 1위의 여세를 몰아 통합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통합 5연패를 일군 두산의 관록은 무시할 수 없다. 윤경신 두산 감독은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로 자신감을 대신했다. 여자부는 올 시즌 인천시청과의 맞대결에서 1승1무로 우세했던 서울시청의 우위가 예상된다. 그러나 두산과 마찬가지로 베테랑들이 다수 포진한 인천시청의 경험은 언제나 위협적이다.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은 "류은희, 김온아를 5∼6골 정도로 묶으면 승산 있다고 본다"며 "중요한 1차전에서 이긴다면 2차전에서 끝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한준 인천시청 감독은 "서울시청과의 정규리그에선 우리가 리드하다가 마지막에 따라잡혔는데 챔프전에서 수비와 집중력을 좀 더 보완하면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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