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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기댈 언덕은 자신 뿐이다. 늘 그랬듯 김연아(24)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야한다.
피겨는 심판들의 주관적인 관점이 가미될 수밖에 없다. 테크니컬 패널은 점프의 종류와 그에 따른 기초점, 에지(스케이트 날)의 사용, 다른 기술 과제의 레벨(1~4레벨 점수)을 결정한다. 1차적으로 스페셜리스트가 판정을 한다. 어시스턴트 스페셜리스트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충돌할 경우 최종 결정은 컨트롤러의 몫이다. 또 컨트롤러는 수행 기술의 적합성을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스페셜리스트 두 명이 반대하면 컨트롤러의 결정이 채택되지 않지만 권한은 막강하다.
기술점수의 열쇠를 쥔 컨트롤러가 러시아인이다. 리프니츠카야에 호재라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점프에서 완성도가 떨어진다. 롱에지의 경계선에서 있다. 관대하게 판단할 경우 충분히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열악한 환경에도 김연아는 항상 꿋꿋했다.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선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에 미리암 로리올-오버윌러(스위스)가 배정됐다. 김연아에게 종종 롱에지 판정을 내려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하지만 완벽한 '클린 연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쇼트프로그램(78.50점)과 프리스케이팅(150.06점) 모두 역대 최고점 기록을 경신하며 총점 228.56점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김연아는 홈 텃세에 대해서도 이미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무대가 열린다. 디펜딩챔피언 김연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쇼트프로그램, 21일 프리스케이팅을 연기한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