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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첫 출전한 여자 컬링대표팀이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선수들은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맏언니 신미성(36·경기도청)은 "올림픽 첫 승리에 대한 느낌은 아직 잘 모르겠다. 남은 경기가 많으니 집중하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아직 8경기가 남았다. 언제든 뒤집힐 수 있으니 매 경기를 결승처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첫 무대라 모두가 부담을 느꼈다. 이슬비(26·경기도청)는 "첫 경기에서 첫 스톤을 잘 놓아야 한다는 데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부담을 털어낸 것이 서로를 향한 격려였다. 이슬비는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미성 언니의 격려에 기운을 냈고, 감독님도 혜민 스님의 책을 주면서 '비우면 얻는 게 있을 것'이라고 하시더라. 1엔드의 첫 스톤을 중앙에 놓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잘 돼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여자 컬링은 이번 대회 강력한 4강 후보로 꼽히는 스위스, 스웨덴과 연전을 치른다. 두 경기 중 한경기라도 승리한다면 메달 가능성이 높아진다. 10개팀이 참가하는 이번 올림픽은 리그전을 치른 후 1~4등이 토너먼트를 통해 메달을 가린다. 신미성은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갈 때에도 감독님이 '기술은 약하지만 우리는 정신력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작전을 어떻게 세운다기보다는 늘 하던 것처럼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