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장미란 재단의 '스포츠 멘토링 캠프' 페스티벌에서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빠빠빠'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원주=하성룡 기자
크레용팝의 '빠빠빠 댄스'부터, '꼭짓점 댄스'까지…. 스포츠 꿈나무들이 노래로 캠프의 문을 열자, 전·현직 국가대표 멘토링단이 춤으로 화답했다.
훈련을 위해 매일 땀을 쏟아내는 대한민국 스포츠 꿈나무들이 오랜만에 웃고 떠들며 추억을 공유했다. 강원도 원주의 JCA 수련원에서 진행된 재단법인 장미란재단의 제1회 스포츠멘토링 캠프에서다. 이번 캠프는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라는 주제로 16일부터 2박3일간 전국의 스포츠 꿈나무 21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스포츠 꿈나무들에게는 오랜만에 훈련장을 벗어나 웃음과 추억을 공유하는 '만남'과 '힐링'의 장이 열렸다. 이를 위해 장미란재단의 멘토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펜싱의 최병철 남현희 정진선, 역도의 전상균, 유도의 안정환, 볼링의 강혜은, 레슬링의 정지현, 육상의 김건우 등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꿈나무들과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스페셜 멘토인 장미란 재단 이사장과 이에리사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준성 전 태릉선수촌 지도의원 등은 스포츠 꿈나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특별 강연도 했다. 스포츠 꿈나무들은 스포츠 골든벨, 미니 올림픽, 자기 계발 프로젝트 등의 일정을 무더위 속에서 땀을 흘리며 소화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17일 밤 진행된 페스티벌 타임. 꿈나무들이 미리 준비한 합창과 댄스를 선보이자 장미란을 앞세운 멘토링단도 몸을 흔들었다. 캠프의 주제에 맞는 '나는 문제 없어'노래를 열창한 뒤, 이에 맞춰 칼군무를 선보였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크레용팝의 빠빠빠 댄스가 나오자 페스티벌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160㎏의 거구인 전상균이 '빠빠빠' 댄스에 맞춰 점프를 했고, 남현희와 강혜은은 캠프의 공식 티셔츠를 리폼한 '무대 의상(?)'을 선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캠프에서 진행된 미니 올림픽에서 줄다리기, 닭싸움 등에 직접 출전해 꿈나무들과 힘 겨루기를 펼친 장미란 역시 칼 군무를 통해 멘토 선수단과 하나가 됐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는 모습에 익숙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장미란 이사장은 "멘토 선수들과 밴드를 할지 춤을 출지 고민을 많이 했다. 노래와 춤을 하기로 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즐거워해줘서 좋았다"며 웃음을 보였다. 특히 리허설에서 음과 박자를 모두 틀려 멘토 선수단에 큰 걱정을 안겼던 정지현은 실전 무대에서는 실수 없이 깔끔한 공연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장 이사장은 "매 해 1회 씩 캠프를 개최할 예정이다. 첫 캠프를 치렀으니 앞으로 더 보완해서 좋은 캠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년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