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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의 위력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장형배 카타르 유스대표팀 감독도 이런 바람을 타고 중동에 진출한 한국 지도자다. 지난해 4월 상호협력 중인 대한핸드볼협회 추천을 받아 중동땅을 밟았다. 카타르협회는 장 감독이 묵을 숙소 뿐만 아니라 차량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역만리 타지에서 모든 게 다른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이 쉬울 리 만무하다. 일부 선수는 연습경기 중 장 감독의 지시에 불만을 품고 코트를 나오는 해프닝도 벌였다. 빠른 결과를 바라는 카타르핸드볼협회의 성화 역시 만만치 않다. 장 감독이 카타르에서 보낸 1년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차츰 선수들과 신뢰를 쌓아가면서 국제무대에서도 성과를 내자, 카타르협회도 장 감독을 더 믿는 쪽을 택했다. 장 감독은 지난 4월 카타르협회와 재계약을 맺고 1년 더 카타르 유스팀을 지도하기로 했다.
장 감독은 유스팀 선수들과 함께 16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요시 스포츠홀을 찾았다. 청소년대표팀(19세 이하)이 예상 밖의 선전을 하면서 16강행이 가시화되자, 카타르핸드볼협회가 인근 전지훈련에 나선 이들을 불렀다. 한국 관계자 및 선수단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장 감독은 "어려움이 많지만 한국 핸드볼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 무대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카타르 역시 마찬가지고, 그 성과가 이번 대회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한국도 세계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다요시(헝가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