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태백서킷 7천명 환호 '카레이싱 흥행쐈다'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3-08-05 22:43



슈퍼레이스 '나이트레이스 위드 록'이 강원도 태백에서 뜨거운 밤을 불 살랐다. 간간히 내린 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수 천명의 관객들이 록 밴드의 빠른 비트에 맞춰 몸을 흔들었고, 연이은 나이트레이스의 화려함과 스피드에 연신 감탄을 내뱉으며 이색적인 광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지난 토요일 3일 밤 강원도 태백레이싱파크(1주 2.5km)에서 대성황리에 마친 이날 경기에서는 7000명의 관중이 서킷을 가득 채우며 강원도의 밤을 잠들지 못하게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형형색색 야광과 LED로 장식한 수십 여대의 경주차들이 어둠을 가르며 달려, 나이트레이스 만이 가진 새로운 볼거리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록밴드 '트랜스픽션'의 월드컵 응원가 '승리의 함성'이 레이스 휴식시간에 울려퍼지자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콘서트를 즐겼다. 관람석 뒤편 공터에는 오토캠핑장이 마련돼 있었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한 켠에 마련된 오토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모터스포츠와 함께 하는 여름 휴가를 즐겼다.

나이트레이스가 슈퍼퍼레이스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공적인 대회 운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슈퍼레이스 나이트레이스에는 7000여명(주최측 추산)이 경주장을 찾았다. 지난해(3000~4000여 명)에 견줘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슈퍼레이스 측은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이벤트로 먼 곳까지 찾아와준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오후 5시, 본격적인 이벤트가 시작됐다. 이름하여 '달려요 버스' 이벤트. 버스를 타고 실제 경주가 열리는 서킷을 30분간 도는 일종의 '사파리'다. 서행하는 고속버스 옆으로 실제 경주차들이 맹렬한 속도로 지나가자 관람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그리드 이벤트는 오후 6시 시작됐다. 경주에 출전하는 모든 차량들이 관람석 앞 출발선에 모두 정렬했다. 관중들이 차량과 선수를 가까이서 직접 보고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는 기회다.

탤런트 류시원(41·EXR 팀106), 가수 김진표(36·쉐보레), 배우 이화선(33·CJ레이싱), 가수 정동하(33·인제스피디움) 등 연예인 드라이버들에겐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일반 차량과 다르게 운전석을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는 경주차량 내부 구조에 관심을 보이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모터스포츠의 지난 역사를 다시 되집어 보는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었다. 80, 90년대 모터스포츠를 주름잡던 모터스포츠계의 전설이라 불리웠던 5명의 선수가 나와 경기를 치르는 '레전드매치'가 바로 그것. 윤철수, 박성욱, 김한봉, 심상학, 김정수 선수까지 다섯 명의 모터스포츠 역사의 산 증인들이 레이싱을 펼쳐 젊은 사람들 못지 않은 레이싱에 대한 열정을 과시하였다. 그리고 레전드매치 직후 윤철수 선수는 지난 27년간의 레이스를 뒤로하고 은퇴식을 가져 모터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날 GT클래스(배기량 1600~5000㏄, 한국타이어)에서 2위를 차지한 쉐보레 레이싱팀 김진표는 "나이트 레이스가 지난해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지면서 하나의 독특한 놀이문화로 정착됐다"며 "선수들은 이색적인 야간 레이스가 흥미롭고 팬들은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5전은 일본 모터스포츠의 성지라고 불리우는 일본 스즈카 서킷에서 치뤄지며, 슈퍼레이스 아시아전으로 대한민국 모터스포츠를 해외에 알릴 예정이다.

/태백=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슈퍼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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