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색깔이 묻어났다. '뱀파이어의 키스'의 쇼트프로그램 의상은 전체적으로 '뱀파이어'라는 주제에 맞게 어둡고 음울한 느낌을 띌 수 있도록 제작했다. 다만 회색과 하늘색이 섞인 다소 밝은 색의 원단 및 하늘거리는 치맛단으로 뱀파이어에게 매혹된 여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한다. 또 흑백 영화와 같은 느낌을 담았다.
'레 미제라블'의 프리스케이팅 의상 바탕색은 회색에 가까운 카키색이다. '레 미제라블' 작품상의 인물들이 당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사람들이다. 의상은 화려하기 보다는 소박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제작했단다. 의상의 네크라인이나 소매주름, 비즈장식 등에서는 '레 미제라블'의 시대적인 느낌이 잘 드러나길 원했던 김연아의 의견도 반영됐다고 한다.
김연아의 전설은 다시 시작됐다. 다음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내년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빙판에 복귀한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해야 한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올림픽 직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홀로 출전한 선수가 24위 내에 든 나라에는 1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10위권에 들면 2장, 1~2위에 오르면 3장으로 출전권이 늘어난다. 세계선수권대회의 성적에 따라 자신은 물론이고 후배들의 기회의 문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목표는 높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